ezday

마이 마니아

대중문화 마니아 리스트

영화, 그 일상의 향기속으로...

이 세상 모든 영화를 재미있게 볼 수 있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그래서 나는 글을 쓴다.
영화를 평가하기 위해서가 아닌, 영화를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
마니아 칼럼(대중문화) 즐겨찾기
하하 호호,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넷플릭스 SF, 코미디 영화 [러브 앤 몬스터스], [썬더 포스]
13  쭈니 2021.04.22 10:02:04
조회 95 댓글 0 신고

기분이 울적할 땐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즐길 수 있는 코미디 영화가 제격이다. 하지만 사람마다 웃음 포인트가 서로 다르니 나와 맞는 코미디 영화를 찾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럴 땐 방법이 있다. 정통 코미디 영화보다는 코미디와 다른 장르가 뒤섞인 퓨전 영화를 찾는 것. 이번에 넷플릭스에서 새롭게 공개된 [러브 앤 몬스터스]와 [썬더 포스]가 딱 그런 영화이다. 신나게 웃거나, 웃기지 않더라도 SF 영화의 특수효과를 즐기거나.


[러브 앤 몬스터스] - 괴물이 득실대는 상황에서도 사랑과 웃음은 영원하다.

감독 : 마이클 매튜스

주연 : 딜런 오브라이언, 제시카 헨윅

망할 놈의 소행성이 또 지구로 돌진한다. 이에 인류는 힘을 모아 각 국가에서 보유 중인 핵미사일을 일제히 소행성을 향해 쏴서 소행성 폭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핵미사일과 소행성이 지구 상공에서 폭발하면서 지구의 파충류와 곤충에 이상한 돌연변이를 일으키게 했으니, 그로 인하여 지구엔 각종 괴물이 나타나게 된다. 괴물로 인하여 부모를 잃고 다른 생존자들과 함께 벙커에서 숨어살던 조엘(딜런 오브라이언)은 어느 날 갑자기 여자친구 에이미(제시카 헨윅)가 살고 있는 벙커에 가기로 결심한다. 벙커 밖은 괴물이 우굴거리지고 에이미를 만나기 위해서는 무려 7일간 걸어야 하지만 조엘은 상관하지 않는다. 그렇게 조엘을 용감하게 길을 나선다.

대개 이런 유의 영화는 굉장히 비장한 분위기로 진행되곤 한다. 그도 그럴 것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으시되며 지구의 환경을 마구 파괴하던 인간이 다른 동물에게 지구의 주인 자리를 빼앗기고 숨어 살아야 하는 처지가 되었으니 얼마나 억울하겠는가. 당연히 지구의 주인 자리를 다시 되찾기 위해 죽기 살기로 싸우는 식으로 스토리는 전개된다. 하지만 [러브 앤 몬스터스]는 다르다. 영화의 제목에 '사랑'과 '괴물'을 함께 넣었듯이 이 영화는 이 엄중한 시기에 사랑을 찾아 떠나겠다고 길을 나선 어느 어벙한 청년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내가 주인공인 조엘을 어벙한 청년이라고 표현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그는 괴물의 습격에서 살아남은 몇 안 되는 생존자이지만 부모의 죽음에 대한 트라우마로 괴물을 보면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다. 오죽했으면 조엘이 속한 벙커에서는 젊고 건장한 청년인 그를 벙커 밖으로 식량을 찾아와야 하는 탐색조가 아닌 벙커 안에서 젖소나 돌보는 잉여 자원 취급을 할 정도이다. 사정이 그러하니 벙커 안의 남녀는 서로 짝을 짓지만 조엘만은 솔로로 남는다. 이렇게 목숨이 왔다 갔다 하는 순간에는 생존 확률이 높은 남자가 매력적일 수밖에 없는데, 조엘은 그런 면에서 매력이 빵점이었던 것이다.

그런 조엘이 벙커 밖으로 나가 7일간이나 걸어 에이미에게 가겠다고 선언한 것이다. 괴물만 보면 그대로 얼어붙어 버리는 그가 살아남아 에이미에게 갈 확률은 제로에 가깝다. 실제로 조엘은 각종 괴물들로 인한 죽을 고비를 겪지만 그때마다 도움을 받는다. 생존 본능이 뛰어난 강아지 보이, 괴물에 맞서 싸우며 괴물이 없는 안전한 땅을 찾아 나선 클라이드(마이클 루커)와 꼬마 여전사 미노(아리나 그린블랫)까지. 덕분에 괴물 앞에서 얼어붙지 않고 잘 도망치면서 에이미의 벙커에 도착한다. 이쯤 되면 [러브 앤 몬스터스]는 어벙한 청년 조엘이 괴물에 맞서 싸우는 전사로 성장하는 과정을 담은 영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에이미와 만났다고 해서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것은 아니다. 괴물이 나타난지 7년이나 흘렀는데, 에이미가 아직도 조엘에 대한 감정을 간직하며 그가 나타나기만을 기다렸을 리가 없다. 게다가 에이미의 벙커에는 또 다른 위협이 도사리고 있었으니 조엘은 에이미와 에이미 벙커 사람들을 구해야 하는 또 다른 시험대가 오르게 된다. 물론 이러한 과정 또한 그다지 심각하지 않고 코믹하게 그려졌다.

나는 대체적으로 [러브 앤 몬스터스]가 만족스러웠다. 각종 흉측한 괴물들이 등장하고, 주인공인 조엘은 언제나 괴물을 피해 도망 다녀야 하지만, 살기 위해 발버둥 치는 것 대신 가벼운 유머를 툭툭 내던지며 분위기를 가볍게 이끈다. 만약 영화가 무거운 분위기였다면 보는데 힘이 들었겠지만 분위기가 가벼우니 부담 없이 즐길 수가 있었다. 게다가 사랑을 찾아 떠난 조엘이 에이미와 만나 자신의 진정한 임무에 대해 깨닫게 되는 장면도 좋았다. 만약 영화가 조엘과 에이미의 키스로 끝이 났다면 조금 허무했을지도... 당연히 2편이 있겠지? 영화 마지막 장면에서 괴물이 접근할 수 없는 안전한 땅에 도착한 클라우드와 미노의 모습을 보여줬으니 2편에서는 조엘과 에이미 벙커의 사람들이 안전한 땅으로 떠나는 여정이 그려질지도 모르겠다. 오랜만에 2편이 기다려지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영화였다.


[썬더 포스] - 근육질 남성, 날씬한 여성만 슈퍼 히어로 하라는 법 있나?

감독 : 벤 팰콘

주연 : 멜리사 맥카시, 옥타비아 스펜서

소행성에서 떨어진 이상한 기운으로 인하여 지구엔 인간을 초월한 초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생겨난다. 문제는 그들에게 초능력만 생긴 것이 아니라 소시오패스 기질까지 생겨난 것. 쉽게 말해 초능력이 생겨난 그들은 슈퍼 히어로가 아닌 슈퍼 빌런이 된 것이다. 사람들은 그들을 미스클리언트라고 불렀다. 어린 시절 미스클리언트에 의해 부모를 잃은 에밀리는 부모가 못 이룬 꿈을 이루기 위해 공부에 매진한다. 에밀리의 부모는 미스클리언트에 맞서 싸울 수 있는 초능력을 인위적으로 형성시키는 것을 연구했다. 하지만 아이들을 에밀리를 괴짜라고 놀렸고, 학교에서 왕따 신세였던 에밀리를 도와준 것은 학교에서 문제 학생이었던 리디아이다. 둘은 우정을 쌓지만 서로 다른 환경 탓에 멀어지게 된다. 시간이 흘러 초능력 연구에 성공한 에밀리(옥타비아 스펜서)와 공사장에서 전전하던 리디아(멜리사 맥카시)는 재회하게 된다. 하지만 리디아가 실수로 초능력 주사를 맞아버리는 일이 벌어지는데...

[썬더 포스]는 일단 비주얼부터가 독특하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슈퍼 히어로라고 한다면 근육질 남성, 혹은 날씬한 여성을 연상한다. 하지만 [썬더 포스]는 포스터에서 알 수 있듯이 풍만한 몸매를 가진 멜리사 맥카시와 옥타비아 스펜서에게 슈퍼 히어로 슈트를 입힌다. 일반적인 상식을 깨버린 것이다. 일단 그것만으로도 [썬더 포스]는 합격점을 주고 싶은 영화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합격점을 줄 수 없는 영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영화 자체의 만듦새는 현저하게 떨어진다. 물론 코미디를 지향했기에 영화가 가지고 있는 가벼움은 충분히 이해하고 넘어갈 수도 있다. 그러나 [썬더 포스]의 가벼움은 이해하고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을 가뿐히 넘어가 버린다. 그로 인하여 이야기에는 구멍이 슝슝 뚫려 버리고, 이야기가 허술하다 보니 영화적 재미도 떨어진다. 그저 슈퍼 히어로에 절대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여배우에게 슈퍼 히어로 슈트를 입힌 것을 제외하고는 장점이 전혀 보이지 않는 영화가 되어 버렸다.

시카고 시장 선거에 나선 미스클리언트의 수장 더 킹(바비 카나베일)부터가 허술하다. 그는 미스클리언트를 이용해서 시카고에 공포를 불어 넣었고, 자신이 미스클리언트를 무찌를 수 있는 시장임을 내세워 선거에서 승리하려 한다. 그런데 새로운 슈퍼 히어로 2인조 '썬더 포스'가 나타나자 그들을 자신의 편으로 끌어들이겠다며 쉽게 자신의 정체를 드러낸다. 그냥 레이저(폼 클리멘티)의 말대로 죽여버리는 될 것을... 뜬금없게 리디아는 빌런 중 하나인 크랩(제이슨 베이트먼)과 사랑에 빠진다. 크랩은 리디아를 위해 더킹을 배신한다. 이런 엉망진창 각본은 도대체 누구의 머리에서 탄생한 것인지 궁금할 지경이다.

1990년 국내 개봉했던 [총알탄 사나이]의 흥행으로 한때 할리우드는 코믹 패러디 영화를 양산했다. [무서운 영화]. [못 말리는 비행사] 등이 그러한 유행 속에서 만들어진 영화들이다. 이들 영화의 목표는 명확하다. 유명 영화들을 얼마나 우스꽝스럽게 패러디하느냐이다. 촘촘한 각본, 매력적인 캐릭터, 스토리 전개 등 전부 필요 없다. 어이없는 전개는 당연하게 일삼는다. 만약 [썬더 포스]가 MCU를 노골적으로 패러디한 영화라면 이 영화의 어이없는 만듦새에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할 수가 있다. 하지만 [썬더 포스]는 그런 코믹 패러디 영화가 아니다.

물론 슈퍼 히어로와는 어울리지 않는 두 캐릭터를 통해 요즘 할리우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슈퍼 히어로 영화들을 풍자하고 있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엄연히 슈퍼 히어로 영화이다. 그렇다면 아무리 코미디 영화라고 할지라도 어느 정도 만듦새는 갖추고 있어야 영화를 보는 관객에게도 영화적 재미를 안겨줄 수 있다. 그러나 그런 것은 전혀 없다. 오죽했으면 영화를 보며 졸렸을까.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썬더 포스]는 슈퍼 히어로와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멜리사 맥카시와 옥타비아 스펜서에게 슈퍼 히어로 슈트를 입힌 것을 제외하고는 아무런 볼거리도 없는 영화였다.

0 첫번째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