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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대화, 행감바
9  enterskorea 2021.01.14 11:17:15
조회 326 댓글 0 신고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대화, 행감바


 

집으로 돌아온 아이가 가방을 벗기도 전에 쪼르르 달려와 이야기보따리를 한가득 풀어 놓는다.

 

엄마 선생님께서 그러시는데, 친구한테 이렇게 말하래! 행감바!”

 

이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궁금한 마음에 커피 한잔, 우유 한잔을 예쁜 잔에 따라놓고 아이와 이야기를 시작했다.

 

행감바? 그게 뭐야? 냠냠 쩝쩝! 먹는 거야?”

 

그랬더니 아이는 꺄르르 넘어가며 말한다.

 

그게 뭐야 엄마! 행감바를 어떻게 먹어!”

 

아이는 엄마의 장난 섞인 엉뚱한 말에 배를 움켜잡고 한참을 웃는다.



 

아이는 행감바가 무엇인지 한참을 설명해 주었다. 잠자코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엄마 모습을 보며, 아이는 자신이 선생님이라도 된 듯 자못 진지하게 설명을 이어나갔다. 아이가 말한 내용은 이러했다. 친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을 때, 다툼이 일어났을때 자신의 생각을 친구에게 행감바로 표현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은 행동’, 감은 감정’, 바는 바람의 줄임말로 쉽게 말해 행동을 말하고, 감정을 이야기한 후, 바라는 게 뭔지 말하면 된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친구가 내 장난감을 말도 없이 가져가서 속상할 때는 울거나 너 나빠!’라고 화부터 내지 말고 먼저 갈등의 이유가 된 상대의 행동을 말한다.

 

네가 내 장난감을 말도 없이 가져가서

 

그리고 내 감정을 말한 다음

 

잃어버린 줄 알고 속이 상했어.”

 

마지막으로 나의 바람을 이야기해야 한다.

 

앞으로는 내 장난감 가지고 놀고 싶으면 나한테 먼저 말해주면 좋겠어.”

 

선생님께 배운 내용을 엄마에게 진지하게 설명해 주는 아이의 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특한 마음이 들었다. 그리고 나도 어린 나이에 이런 배움을 얻고 행동할 수 있었다면 유년 시절에 경험했던 숱한 갈등을 보다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도 들었다.



 

우리는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제대로 받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어떻게 전달해야 할지 어려움을 겪는 어른들이 의외로 많다. 나 역시 내 마음이 만들어 내는 말을 아무렇게나 전해서 오해가 생기고 실수를 하고 갈등을 겪은 일들이 많이 있었다. 그래서 그것을 극복하고자 말에 대해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상대를 비난하거나 자극하지 않고 자신의 감정과 의견을 잘 표현할 수 있는 대화법 중 ‘I-Message’라는 말하기 방법이 있다. 자신을 주어로 두고 나는이라는 문장의 형태를 사용하여 대화를 이어나가는 것이다. 아주 간단하지만, 상대방의 행동을 비난하지 않으면서 나의 감정과 생각을 잘 표현을 할 수 있는 훌륭한 대화법이다. ‘행감바대화법 역시 ‘I-Message’와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아이들이 쓰기 쉽고 이해하기 편하게 풀어놓은 대화법인 것이다.



 

초등학생인 연수는 한 시간이 넘도록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고 있다.

 

너 아직까지 이러고 있니?”

언제까지 하려고 그래?”

에휴, 종일 그러고 있을 거야?”

 

엄마가 불편한 마음을 몇 번이나 드러냈지만, 게임에 집중한 아이에게 그 말이 제대로 들릴 리가 없다. 결국 엄마는 화가 폭발하여 이렇게 말하고 말았다.

 

엄마가 몇 번이나 말했어? 핸드폰 안 꺼? 하루 종일 핸드폰만 쳐다보고 도대체 커서 뭐가 되려고 그래? 앞으로 핸드폰 건드리기만 해봐. 갖다 버릴 테니까.”

 

연수 엄마가 화를 낸다고 해서 연수의 행동이 변화할 수 있을까? 도리어 엄마의 날카로운 말이 연수의 마음에 상처만 남겼을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말을 해야 엄마의 말이 연수의 마음에 제대로 가닿을 수 있을까.



 

아이와 제대로 대화하기 위해서는 먼저 나의 마음을 잠시 들여다볼 수 있어야 한다. 나쁜 말을 만들어 내는 마음을 잠시 가라앉히고 부정적인 생각을 내려놓은 후 대화할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핸드폰을 보고 있는 연수의 이름을 부르거나, 아이에게 다가가서 손을 잡고 주의를 집중시키고 말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말을 해 봤자 그것은 혼잣말이 되어 허공을 맴돌 뿐이다. 그러면 엄마는 자신의 말에 반응이 없는 아이의 모습에 더욱 화가 치밀어 오를 수밖에 없다.

 

아이의 주의를 집중시켜 대화할 준비가 되었다면 엄마가 바라는 연수의 모습을 행동, 감정, 바람으로 표현하면 된다. 그러면 아이를 비난하거나 화내는 일 없이 엄마의 생각과 감정을 아이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고 아이는 그런 엄마의 말을 상처 없이 잘 받아들일 수 있다. 연수와 엄마의 상황을 행감바표현으로 바꾸어 이렇게 전달할 수 있다.

 

행동   연수야, 네가 한시간 넘게 게임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감정   게임에 너무 빠져들까 봐 엄마가 걱정이 돼.

바람   이제 핸드폰 그만하고 다른 할 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혹은) 앞으로 스마트폰 하는 시간을 줄이는 건 어떨까?

 

아이의 문제 행동을 보고 속상하고 화가 나는 이유는 모두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엄마의 사랑이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고, 생각을 정리한 다음, 아이에게 말을 건네도록 하자. 그렇게 잘 다듬어진 엄마의 말은 아이의 마음에 상처를 남기지 않고 온전히 잘 가 닿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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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이렇게 말해줘서 고마워요 <이선형> 저

미래와사람(윌비스), 2020년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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