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9일이 결혼 26주년이었다
26살된 딸이 이제 장성하여 이벤트를 했는데..
모처럼 보건소에 반차를 내서...빌린 렌즈달린 카메라로
웨딩카페에서 사진을 찍어주었다
새하얀 드레스를 입은 아내는 여전히 아직은 젊고 아름답다
그동안 변변히 잘해준것도 없는데..
딸이 귀한 선물을 준것같다
아내22살,남편25살에 결혼하면서 너무 같이 있고 싶어서 그냥살수는 없고
아내가 잡지책을 뒤적이다가 무료 결혼식을 올려준다는 말에
결혼 3일 앞두고 양가부모님께 편지를 띄웠다
얼마나 놀라고 당황하셨겠는지 지금 나이들어 생각하니 불효막심한 짓을 했다
그러나 잘살면 다 묻히겠지 생각하고 한눈팔지않고 열심히 살아
30만원보증금에 월세3만원짜리가 변하여 이제는 집도잇고 차도 있고^^
ㅎㅎㅎ 작은것이지만 이제는 부모님께서 잘했다고 하시니 감사하다
다만 꽃다운 아내가 변변한 옷한벌 못해준것 그리고 가짜반지 해준것이 내내 마음에 걸린다
결혼 후 첫 친정을 갔는데 손가락에 아무것도 안낀것을 보고 장모님이 가짜 금반지를 사놓앗다는 말을 장모님 돌아가시고 나중에 아내가 하는데 너무 죄송하고 서러워서 눈물도 안나왓다
천국에 계신 어머님 미안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턱시도를 입은 내모습도 아직은 쓸만하다
남은 세월 이제는 좀 더 아내에게 더 잘해줄것이다
그때를 생각하고...
잘 참아준 세월에 보답하는 뜻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