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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수저-고아였던 루이 비통은 명품을 어떻게 여길까
뚜르 2023.03.05 09:02:33
조회 218 댓글 2 신고

 

1892년 오늘(2월 27일) 패션계의 큰 별이 졌습니다. ‘명품의 상징’ 루이 비통이 뇌종양의 대표격인 교모세포종으로 고통받다 72세 삶을 마감했습니다.

루이 비통은 1821년 8월 프랑스 동쪽 작은 마을 앙셰에서 가난한 농민의 아들로 태어났습니다. 아버지는 농사를 지으며 목수 일도 했고, 어머니는 방앗간에서 일하며 온갖 허드렛일을 했습니다. 어머니는 루이가 10살 때 세상을 떠났고, 아버지는 재혼했다가 곧바로 숨집니다.

루이는 새어머니의 구박과 농촌생활의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13세 때 집을 나갑니다. 2년 동안 470㎞를 걷다가 정착해 일하다 다시 걷기를 되풀이하며 파리에 도착합니다. 산업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여행 가방을 만들고 짐을 꾸리는 공방에 도제로 취업합니다.

루이는 뛰어난 손기술로 시나브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황제의 부인인 외제니 드 몽티조 황후의 여행 짐을 전담했습니다.

루이는 33세 때 17세의 클레멘스 에밀리 파리오와 결혼했고, 곧바로 자신의 가게를 엽니다. 가게 앞에는 “가장 깨어지기 쉬운 것들도 안전하게 보관하고, 의류를 가방에 보관하는 데 전문적”이라고 써놓았습니다. 루이는 가죽이 아니라 캔버스 소재의 사각형 트렁크를 개발해 여행 가방의 혁명을 일으켰습니다. 세계 박람회에서 금, 동메달을 따기도 합니다.

승승장구할 때 시련이 닥쳤습니다. 1871년 보불전쟁 때 루이의 공방이 파괴됩니다. 도구는 도둑맞았고 직원들은 뿔뿔이 흩어졌습니다. 그러나 루이는 좌절하지 않고, 파리 중심부에 공방 겸 매장을 짓습니다.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며 유럽에 이름을 떨칩니다.

루이는 뇌종양과 사투를 벌일 때 아들 조르지에게 회사를 넘겼습니다. 아들은 유럽 전역에 루이 비통의 짝퉁이 유행하자, 아버지의 성명 첫 글자 ‘L’과 ‘V’를 중심으로 독특한 로고를 만듭니다. 당시 유행하던 아르누브 스타일로 꽃과 별 무늬를 결합한 로고는 지금까지 명품의 상징으로 빛나고 있지요?

루이 비통은 아울렛 매장이 없고 명품 편집상에 물건을 주지 않으며 세일도 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재고는 싸게 파는 대신, 아예 태우거나 산산조각내 없앤다고 합니다.

이 회사는 수많은 디자이너를 낳았거나 영입했는데 자신의 브랜드를 갖고 있던 마크 제이콥스도 이곳에서 활약했지요. 재작년 심장혈관 육종으로 41세의 짧은 생을 마감한, 버질 아블로도 루이 비통에서 빛나는 자취를 남겼고요.

루이 비통은 귀족들의 여행을 통해 태어난 명품 브랜드입니다. 그러나 창업자의 삶은 거친 여행이었습니다. 흙수저 집에서 태어나 10대에 부모를 잃고, 서울에서 부산 거리보다 더 멀리 걸어서 꿈의 도시에 들어가 밤낮없이 일을 배웠습니다. 자신의 이름을 딴 가게 곁에서 기거하며 사업을 키웠지만 공방이 파괴되는 좌절도 이겨내야 했습니다. 그가 만약 지금 환생이라도 해서 사람들의 너나 없는 ‘명품 사랑’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명품의 진정한 의미는 무엇일까요? 명품 가운데 그냥 그 자리에 오른 것은 하나도 없는데….

 

 <코메디닷컴 '이성주의 건강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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