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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첫 겨울녘, 추억이 깃던 곳은 찾지를 마라.
곽춘진 2022.12.21 15:16:04
조회 235 댓글 0 신고

    그 첫 겨울 녘,

         추억이 깃든 곳은 찾지를 마라.

 

                                곽춘진

 

 하늘 색이 유난히 파란 그 첫 겨울 녘 한 날

시간도 잊은 채 후레아 치마 같은 호숫가 화단 돌쩌귀에 앉아

파란 하늘이 물든 호수를 본다


아파트 층층, 잎 떨어진 나무 겹겹 쌓여있는 도심 공원이련만

아직은 추위가 덜 여문 겨울 첫물 인 것을


그래도 그 시절엔 청솔가지 하나 흘러내려도

깔깔거리는 예쁜 웃음이 있었고

해가 저무는 시간에도

그 호수가 변하고 있는 줄 몰랐었다


이제 

다시 찾은 그 추억 쌓인 호수엔

내게로 오는 아름다운 인연은 아무 것도 없더라


해가 저물어 가는 호수에는 

주위의 아파트가 총총히 모여들어 물에서 놀고 있고

하늘에 있어야 할 하늘이 온통 물에 내려와 앉아서 살고 있더라

내 잃어버린 사랑이

첫 겨울 녘 이 호수에서 돋아나고 있더라,


사방은 모두 낯선 사람들

그래도 그때는 그들 모두를 사랑해 주고 싶었는데


호주머니 속에서 집히는 하얀 종이 한장

한 글자 쓸려고 멍하니 바라보다가 

엉엉 울어버리고 말았다


한 해가 저무는 그 첫 겨울 녘

추억이 깃던 곳은 찾지를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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