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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겨울이야기
솔새 2022.12.20 09:13:25
조회 319 댓글 0 신고

그해 겨울이야기 솔새김남식


찬바람이 부는 계절이 오면
지게를 지고 나무하러 다녔던 생각이 난다
땔감이 있어야 방이 따듯하다는
아버지의 성화에 공부하던 책을 덮고

내 키보다 더 큰 지게를 지고 나선다

 
도끼로 고주배기를 찍던 겨울산
갑자기 요란한 소리와 함께
꿩이 빨래 줄로 치고 저쪽으로 날아가면
조용한 산속에 혼자있는 나
아직 어린 나이라서 조금은 무섭다
멍하니 지게 한번 바라보고 하늘도 쳐다 본다


이마 땀이 흐르고 입에서 김이 오르고
땀 씻은 손바닥은 옷소매에 문지른다
땀이 식자 도끼를 집어들고 마음은 바빠진다
나뭇잎은 갈퀴로 긁고 나뭇가지는 낫으로 치고
참나무나 소나무에 다가 갈 때는
나무가 그리 소중하지 않았다


그때의 겨울 나무들은 서운했을 것이다
아팠을 게다
도끼로 패고 톱으로 팔을 잘랐으니까
뒤늦게 이제서야 미안함이 들었다
지금은 산에 오르면 땔감을 구하러
올라오는 지게는 없다
이제는 땔감이 너무 풍족해서
여기저기 고사목들이 널부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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