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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의 악기
김별 2022.10.26 22:34:49
조회 200 댓글 0 신고

천상의 악기 / 김별

 

수천의 현()을 가진

나는 악기입니다.

 

나는 맑고 곱고

오묘한 소리를 끝없이 냅니다

그러나 가엽게도 이 고귀한 악기는

거미줄이 쳐진 창고에서 먼지를 뒤집어 쓴 채

오래도록 버려져 있어야만 했습니다

 

어느 날은

어리석은 악공이 찾아 와

몇 가닥 현을 망가트린 채

거짓일 뿐이라며 떠났습니다

 

소리를 잃은 고통의 세월을 지나 만난 당신

당신의 열 손가락이 비로소

지상과 천상의 놀랍고 신비로운 소리를 찾아 주었습니다

 

나의 빛나는 주인이시여

이 악기는 천상에서 원래 그대의 것이었습니다.

이제 당신의 손끝으로

꿈과 사랑을 잃은

세상의 지친 영혼들의 상처를 치유하게 하소서

 

가장 감미로운 선율과 음색으로

그들의 절망과 고통과 슬픔을

가장 향기롭고 아름다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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