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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절(夏至節) /박두진
100 뚜르 2022.06.21 08:5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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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절(夏至節)    /박두진


  
한나절 산중 첩첩 휘파람새 운다.

햇살 펑펑 쏟아지고,
칡넝쿨, 댕댕이 다래 넝쿨, 머루 넝쿨 칭칭 감고,
 
골짜기 푸섶에 떨어진 여름의 시 한 구절,
어려워서 외다 외다 뻐꾹새 그냥 날아가고,
그 휘파람새, 황금새도 와서 읽다 어려워 그냥 날아가고,
 
전라의 알몸뚱이
해죽해죽 달아나며 유혹하는 너
마구마구 쓰러뜨려 가슴 덮친다.
 
더덕냄새 박하냄새 암노루냄새 난다.
뭉개지는 젖과 땀, 이글대는 눈의 꿈,
 
아니, 바람냄새 출렁대는 바다냄새 난다.
미역냄새 홍합냄새 그 흡반냄새 난다.
 
몸뚱어리 몸뚱어리
배암 친친 굽이 틀고,
한나절내 산중 첩첩 꽃비 흥건하다.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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