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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언덕
8 예향도지현 2022.05.26 07:49:15
조회 110 댓글 2 신고

 

 

바람의 언덕 / 藝香 도지현 

 

바람의 딸도 아니면서

계절마다 그곳에 올라

바람의 신을 만나려 했지

 

스스로 생각해도

황당한 짓인 알면서

그래도 멈추지 못하는

환상 속에 머무는 자의식

 

어쩌다 바람을 만나면

아버지를 찾을 같아

손은 갈퀴가 되어 피멍이 들어도

기슭을 기고 기어오르는데

 

꿈속에서도 잊지 못하는

형상은 언제나 자애로운 아버지

은빛 머리칼이 바람에 휘날리며

빙그레 웃어 것만 같아

언덕을 숨이 차도록 올라 본다

 

낮이나 밤이나 꿈속에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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