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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행
56 산과들에 2022.05.13 21: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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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비로 내려

땅을 적시고 흙 속으로 들어가

어두운 돌 속까지 스며들어

당신께 갈 수 있다면

당신이 가리킨 신목련 한 송이라도 피워줄 텐데

 

스미는 대로 손을 내밀어

얽힌 돌은 거두고 착한 흙은 모아서

젖을수록 부드러운 땅을 내놓으면

그곳에 따뜻한 햇살이 찾아오기도 할 텐데

 

당신이 잠들면 나는 숨소리 고르며

슬픔도 힘이 될 수 있다고

토닥이는 빗소리라도 들려줄 텐데

 

상처없이 살아가기에는

이 세상 모든 것에게 다 미안하다고

그렇게 말해 주며 같이 걸어갈 수 있을 텐데

 

-배문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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