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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회록
56 산과들에 2022.01.10 10: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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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거라 나는 여기 아프지 않게 주저앉아 남으려 하

느니

다만 늘고 병들었을 뿐이니

지나가거라 남은 시간들은

퇴역한 무용수처럼 한 벌씩 목숨 벗어던지며 자진하리니

아직오 손으로 더듬더듬 짚어가면 삭이지 못한 살피죽 밑

멍울선 죄들 만져지느니

지나가거라

언제 나를 던져 피투성이로 너인들 껴안고 뒹굴었느냐 폭

발한 적 있느냐

안전선 뒤에 남 먼저 뒷걸음질고 물러서지 않았느냐

그렇다 잘 가거라

살아서 더는 만날 수 없는 마음의 덧없음에 살 떨릴 뿐

 

오, 말 탄 자

그대는

 

-홍신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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