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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모바일등록
25 가을날의동화 2022.01.10 01:00:13
조회 353 댓글 2 신고

 

 

 

꽃 지고 나면 그 후는

그늘이 꽃이다.

 

 

마이크도 없이

핏대 세워 열창했던 봄날도 가고

 

그 앵콜 없는 봄날 따라 꽃 지고 나면

저 나무의 18번은 이제 그늘이다.

 

 

사랑은 가도 옛날은 남는가

 

한 시절

목청 터져라 불러재꼈던 흘러간 노래처럼

 

꽃 지고 난 그 후

술 취한 듯 바람 등진 채

 

비틀거리며 

휘청거리며 부르는

저 뜨거운 나무의 절창

 

 

그래서 저 그늘 한평생

나무를 떠나지 못하는 거다

 

그늘만큼 꼭 그 젖은 얼룩만큼

나무는 푸르른 거다.

 

 

설령사랑도 꽃도

한 점 그늘 없이 피었다 그늘 없이 진다 해도

 

누군가 들렀다 떠난 퀭한 자리마다

핑그르 눈물처럼 차오르는 그늘

 

 

꽃지고 난 그후는

모든 그늘이 꽃이다.

 

마스카라 시커멓게 번진

검은 눈물꽃이다.

 

글/ 박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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