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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옷
100 하양 2022.01.03 00:22:55
조회 913 댓글 0 신고

 

 

나의 옷

 

나는 어느 계절에도

어정쩡한 옷을 입고 있었다

우울도 외로움도 어색하고

퇴폐도 부끄럽기만 했다

 

비판이나 대결 의지도 없이

늘 후줄근한 구김살이었다

혹은 현실은 자주

결빙의 독재로 미끄러워

나의 옷은 저항보다

비겁의 두께를 껴입었다

 

다량과 상투(常套)

간신히 벗어났지만

발 딛고 서 있는 여기를

언어로 투시할 힘이 없었다

 

서정의 얇은 머플러로 어깨를 덮고

때로 시인처럼 리듬을 탔지만

상처를 교묘히 숨기고

긴 그림자를 갖고 있었지만

나의 옷은 허사(虛辭)

쉬이 낡아 갔다

 

오직 나만의 슬픔과 기쁨으로

짠 피륙은 없을까

나의 시() 옷은 수의(囚衣)

수의(壽衣)를 속에 껴입고도

언제나 홀랑 추운 알몸일까

 

- 문정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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