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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돌보는 일
100 하양 2021.07.24 00:16:11
조회 545 댓글 4 신고

 

 

나를 돌보는 일

 

아파서, 너무 아파서

이곳을 떠났었다.

그렇게 낯선 곳에서

낯선 나와 마주하며 시간을 보냈다.

 

나를 미워하지는 않았지만

한 번도 얘기를 들어준 적 없는

나를 달래며 위로했다.

그동안 무심했던 나에게

지금까지 돌보지 못하고 살아서

미안하다고 말이다.

 

그러자 아무 말 없던 내가 말했다.

 

괜찮아.

이제는 충분히 나와 시간을 보냈으니

그것으로 되었어.

이제는 돌아가도 괜찮아.

 

그렇게 나는 나를 용서하고

삶에서 가장 소중한 게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

 

관심이 없다는 건

애정이 없다는 말과 같다.

누군가를 좋아하면서

관심이 없을 수는 없다.

 

살아가기 위해

나를 돌볼 시간이 없었다고 변명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것들에 신경 쓰기 바빴다.

 

나는 내가 잘 아니까

나는 나니까 괜찮다며 말이다.

 

내가 나와 오롯이 시간을 보내지 않으면

다른 그 누구와도 더불어 살아갈 수 없다.

그러니 언제든 가든 길을 멈춰 서서

나를 살피는 일에 인색해지지 말자.

 

나를 돌보는 일은

나와 관계된 모든 것들을 지키는 것과 같다.

 

- 김재식, ‘좋은 사람에게만 좋은 사람이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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