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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 모바일등록
23 가을날의동화 2021.07.22 02:00:27
조회 274 댓글 4 신고

 

 

길에도 허방다리가 있고

나락도 있다고 하여

 

고개 숙이고 걸어서

여기까지 왔다.

 

 

눈물은

꽃 지고 잎 지고 나서야

 

익을대로 익는 씨앗처럼

고개를 숙여야 숨을 죽였다.

 

 

길은 시작도 끝도 없어

우리는 길에서 나서

 

길에서 죽는다고

꿈에서나 배웠을까

 

 

문득 내가

한 자리에 멈추어 서 있을 때는

 

누군가 간절히 그리웁거나

서러웠을테지

 

 

가슴에서 퍼올린 눈물이

그 길로부터 

 

하염없이 굴러 내려가

강물이 되기를

 

그리하여 회귀의 꿈을

다시 꿀 수 있기를

 

 

그러나 나의 눈물은

강물이 되지 못하고

 

호수가 되지 못하고

씨앗이 되지 못하고

사라져 갔을 뿐

 

 

그러나 키 큰 절망 앞에 고개를 드니

 비로소 하늘이 보였다.

 

하늘이 없는 사람 그 얼마나 많으냐

하늘이 없는 사람에 돋지 않는 별이

손바닥 만한 내 하늘에 떠 있다.

 

 

오래 전 잃어버렸던 눈물이

익을대로 익어

따뜻한 가슴으로 떨어질 듯 하다.

 

글/ 나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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