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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의 새벽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7.21 22:12:54
조회 291 댓글 0 신고

 

노동의 새벽 

박노해 시인 

 

 

전쟁 같은 밤일을 마치고 난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이러다간 오래 못 가지

이러다간 끝내 못 가지

 

서른 세 그릇 짬밥으로

기름투성이 체력전을

전력을 다 짜내어 바둥치는

이 전쟁 같은 노동일을

오래 못가도

끝내 못가도

어쩔 수 없지

 

탈출할 수만 있다면,

진이 빠져, 허깨비 같은

스물아홉의 내 운명을 날아 빠질 수만 있다면

아 그러나

어쩔 수 없지 어쩔 수 없지

죽음이 아니라면 어쩔 수 없지

이 질긴 목숨을,

가난한 멍에를,

이 운명을 어쩔 수 없지

 

늘어처진 육신에

또다시 다가올 내일의 노동을 위하여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주를 붓는다

소주보다 독한 깡다구를 오기를

분노와 슬픔을 붓는다

 

어쩔 수 없는 이 절망의 벽을

기어코 깨뜨려 솟구칠

거치른 땀방울, 피눈물 속에

새근새근 숨쉬며 자라는

우리들의 사랑

우리들의 분노

우리들의 희망과 단결을 위해

새벽 쓰린 가슴 위로

차거운 소줏잔을

돌리며 돌리며 붓는다

노동자의 햇새벽이

솟아오를 때까지

 

『노동의 새벽』

1971년 평화시장 재단사 전태일이 청계천

에서 불길에 휩싸여 열악한 노동조건의 개

선을 외친지 열세 해가 지나고 다시 박노해

(1957~ )가 『노동의 새벽』을 들고 나타

난다 

 

박노해는 열악한 노동 조건이라는 최악의 

한계 상황을 낮은 포복으로 기어서 통과해 

나가야만 했던 노동자들의 목소리를 대한 

노동자 시인이다 

박노해 (朴勞解 이름의 뜻:박해받는 노등자의 해방) 

(본명: 박기평(朴基平), 1957~전남 함평 출생 

시인, 사진가,노동·생태·평화운동가 

소속 나눔문화(이사) 

학력 선린상업고등학교 졸업 

데뷔 1983년 시와경제 '시다의 꿈' 등단 

수상 1992년 시인클럽 포에트리 인터내셔널 로테르담재단 인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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