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좋은글 전체보기 즐겨찾기
왼손과 오른손의 거리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7.19 22:12:21
조회 336 댓글 0 신고

왼손과 오른손의 거리

곽문연 시인



오른손이 한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
새해 새아침 다짐을 했다

전철에서
껌 한 통을 내미는 노인의 손을 외면했다

해 저무는 거리에서
구세군의 종소리와 자선냄비를 비껴갔다

우편함에 배달된
적십자회비, 유니세프 편지는
뜯지 않고 휴지통에 던졌다

식당에서는 구두끈을 고쳐 매고
계산대를 비켜서 화장실에 들어갔다

엘리베이터나 전철에서
휠체어보다 앞서 엉덩이를 들이밀었다

교회에서
천 원짜리 몇 장 꼬깃꼬깃 손에 쥐고
옆 사람 눈치를 살폈다

오른손이 하는 일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성경구절을 달달 외우며
주일예배도 빠지지 않았다

오늘도 하루를 오독(誤讀)하며 보냈다
왼손과 오른손의 거리가 너무 멀다.


◐곽문연 시인/충북 영동 출생

2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사랑해요   산과들에 130 21.09.13
하나만 넘치도록   (3) 산과들에 203 21.09.13
가을 연가/김용호   그도세상김용.. 111 21.09.13
당신에게 오늘 기쁜 일이   그도세상김용.. 146 21.09.13
히메네스의 [ 플라테로와 나 ]  file 모바일등록 (1) 하서량 168 21.09.13
차칸남자 김동기의 [ 그땐 그랬지! ]  file 모바일등록 (1) 하서량 198 21.09.13
인생은 되 돌아 오는길은 없다   (2) 네잎크로바 198 21.09.13
개(犬)같이   도토리 101 21.09.13
내가 다정히   도토리 111 21.09.13
거울(鏡)   (4) 관심글쓰니 207 21.09.13
햇살   도토리 118 21.09.13
울어도 어울리는 계절  file (4) 관심글쓰니 240 21.09.13
♡ 화목한 가정  file (8) 청암 264 21.09.13
긍정의 힘   (6) 뚜르 339 21.09.13
자가당착(自家撞着)   (2) 뚜르 321 21.09.13
만약의 생 - 신용목 ​   뚜르 288 21.09.13
가을 에피소드 2  file 예향도지현 245 21.09.13
코로나 19 –택배 / 천숙녀  file 독도시인 79 21.09.13
가슴 뛰는 경험  file 은꽃나무 159 21.09.13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은꽃나무 130 21.09.13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