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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7.16 16:2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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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미널

이홍섭 시인 

 

젊은 아버지는 

어린 자식을 버스 앞에 세워놓고는 어디론가 사라지시곤 했다 

강원도하고도 벽지로 가는 버스는 하루 한 번뿐인데 

아버지는 늘 버스가 시동을 걸 때쯤 나타나시곤 했다 

 

늙으신 아버지를 모시고 

서울대병원으로 검진받으러 가는 길 

버스 앞에 아버지를 세워놓고는 

어디 가시지 말라고, 꼭 이 자리에 서 계시라고 당부한다 

 

커피 한 잔 마시고, 담배 한 대 피우고 

벌써 버스에 오르셨겠지 하고 돌아왔는데 

 

아버지는 그 자리 서 계신다 

어느새 이 짐승 같은 터미널에서 

아버지가 가장 어리셨다 

 

▓▓▓▓▓▓▓▓

이홍섭 시인 

1965년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강릉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한 뒤 경희대 대학원에서 「박인환 시 연구」로 석사학위를 받았으며, 동국대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대학교 3학년 재학중이던 1990년, 『현대시세계』를 통해 신인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시인으로 이름을 올렸다.  

시집 『강릉, 프라하, 함흥』『숨결』『가도 가도 서쪽인 당신』『터미널』과 산문집 『곱게 싼 인연』이 있다. 

2000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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