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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월에
55 산과들에 2021.04.06 21:14:48
조회 68 댓글 2 신고

오이는 아주 늙고 토란잎은 매우 시들었다


산 밑에는 노란 감국화가 한 무더기 헤죽, 헤죽 웃는다 웃

음이 가시는 입가에 잔주름이 자글자글하다

꽃빛이 사그라들고 있다


들길을 걸어가며 한 팔이 뺨을 어루만지는 사이에도 다른

팔이 계속 위아래로 흔들리며 따라왔다는 걸 문득 알았다


집에 와 물에 찬밥을 둘둘 말아 오물오물거리는데 눈구명

에서 눈물이 돌고 돌다


시월은 헐린 제비집 자리 같다

아, 오늘은 시월처럼 집에 아무도 없다


-문태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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