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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에 보내는 편지 (펀글)
5 수라 2004.08.26 17:29:57
조회 829 댓글 5 신고
하늘에 보내는 편지

엄마 안녕.. 나야.. 엄마 첫째딸..
엄마는 한글 잘 못 읽는데 내가 이렇게 쓰면 엄마가 잘 알아볼지 모르겠다.. 뭐 읽을리도 없겠지만..
요새 우리 집이 난리 난거 알지? 알거야 아마.. 엄마가 우릴 떠난지 벌써 7개월이나 지났는데.. 아직두 엄마 생각이 넘 많이 나고 엄마 생각하면 눈물이 금방이라도 뚝뚝 떨어지곤 해..
요새 주위에서 어른들이 나한테 자주 사회에 대한 이야길 하시는데 그 소릴 들으면 괜히 외로워 지는거 있지.. 사람들이 다 관심을 쏟아주는건 좋은데.. 엄마가 없으니까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관심 가져주는거 아냐.. 엄마가 없으니까 다들 그런 불쌍한 눈으로 우릴 보는거 아냐.. 그리고.. 엄마가 없으니까 집이 난장판이 된거 있지..
청소는 외할머니께서 다 해주시지만.. 동생이 아주 집을 뒤집어 놨어.. 아빠가 아주 속 터지겠다고 하시는데.. 엄마가 있었다면 이런 일도 안 생겼을거야..
내가 언제 엄마가 젤 그립냐면.. 전에 내가 시험공부 안해서 벼락치기 할려고 겨우 초딩인데 밤 새워가면서 공부할때 엄마가 나 혼내면서도 집에 먹을게 없으니까 나 배고플까봐 빵이랑 우유 사왔잖아.. 나 공부할때, 자꾸 그때가 생각이 나서.. 자꾸 눈물 나는거 있지..
그리고 나 학교에서 집으로 갈때.. 그 길을 가면서 자주 운다.. 바보같이.. 그냥 엄마가 매일 걸었던 길이라고 생각하니까.. 엄마랑 팔짱끼고 오던 길이기도 하니까.. 몇년동안 같이 걸어 온 길이기도 하니까.. 눈물이 자꾸 쏟아지는거 있지..
그리고 또 언제 엄마 생각이 많이 나냐면.. 엄마 떠나기 전에 자주 피곤하다며 머리 아프다며 침대에 누웠었잖아.. 그럴때 항상 내가 방을 지나가면 엄마가 침대에 누워있는게 보였거든.. 근데 이제는 그 침대가 너무 썰렁해져서.. 엄마가 거기 또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많이 든다..
그리고 나 엄마가 젤 많이 생각날때가.. 엄마가 우리 형제중에 내 성격 젤 신경 많이 썼잖아.. 첫째라고.. 그래서 매번 시험 못볼때마다 엄마 보기 무서웠고.. 시험 잘 보면 엄마 빨리 보고 싶었는데.. 요새 내가 이제 공부 열심히 하잖아.. 근데 시험 잘 봤는데 집에 오면. 밤 늦게까지 기다려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다음 날이 되도.. 엄마가 돌아오지 않으니까 자랑할수가 없어서.. 너무 슬퍼지는거 있지.. 이제 엄마가 웃는거 못 본다는게 엄마 볼려면 사진만 봐야된다는게 정말 너무 슬퍼져.. 사진 보면 엄마 너무 행복하게 웃고 있는거 있지.. 엄마도 엄마가 갑자기 이 곳을 떠나게 될 줄은 몰랐을거야.. 그리고 우리 주위를 많이 맴돌았을거야.. 엄마도 많이 울었을거야..
엄마.. 춥지 않아? 땅속은 춥다는데.. 엄마 추워..? 나 엄마 몸이 파랗게 되고 차갑게 되었을때 엄마 귀에 귀걸이를 달아주어야 했을때.. 엄만 이미 아무것도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데도.. 혹시나 내가 귀걸이를 아프게 넣었을까봐.. 엄마 귓볼 잡으면서.. 너무 차갑다고 생각했는데도.. 엄마 아플까봐.. 귀걸이 하나도 제대로 넣지 못한거 있지.. 그래서 결국 아빠가 다 했는데.. 아빠는 엄마 많이 껴줬었나봐.. 나처럼 서툴게 하지 않으시더라..
엄마가 땅속에 파 묻히게 되었을때.. 난 관 밖에 있어서 그 속에 엄마가 누워있다는게 전혀 실감이 안 나는거 있지.. 언젠가 엄마가 다시 집에 돌아오며 " 엄마 돌아왔다 " 라고 할거 같아서.. 잠깐 긴 여행을 하고 돌아왔다고 할것 같아서.. 자주 아무도 없는 대문을 보곤해.. 그러면 또 눈물이 펑펑 쏟아지는거 있지..
나 엄마한테 보여주고 싶은거 많았다.. 사주고 싶은 것도 많았고.. 엄마랑 팔짱끼고 손 잡으면서 가고 싶은 곳도 많았고.. 무엇보다도 나 대학 들어가는거.. 엄마한테 꼭 보여주고 싶었다.. 엄마는 외할머니 반대로 대학에 못 간게 한이랬잖아.. 그래서 나라도 꼭 대학에 보내겠다고 했잖아.. 그리고 난 대학보다 내가 고3 졸업하는거.. 졸업식에 엄마가 꼭 와줬으면 좋겠는데.. 난 엄마가 이렇게 떠날줄 몰랐어.. 정말 꿈에도 몰랐어.. 엄만 결국 큰 딸 졸업식도 못 오는거야.. 이제 1년만 있으면 되는데.. 엄만 바보야.. 글쎄 왜 병원에 빨리 가보라고 했을때 안갔어.. 엄만 진짜 바보야.. 겁쟁이야.. 결국 엄마가 무섭다고 병원에 안가니까.. 엄마도 슬프고 우리도 슬프고.. 결국 우리 영영 만나지 못하게 되었잖아.. 엄마 후회하지? 그치..?
지금도 그냥 뒤 돌아보면 엄마가 서 있을거 같아.. 항상 내가 공부할때 엄마가 장난섞인 웃음으로 슬그머니 뒤에 나타나곤 했잖아.. 그럴땐 깜짝 놀라서 엄말 때리면서 웃었는데.. 이번에도 엄마가 장난스런 웃음짓고 뒤에서 놀래키더라도.. 내가 엄마 때리더라도.. 엄마 안고 엉엉 울거야.. 어디 갔었냐고.. 왜 이제야 돌아오냐고.. 보고 싶었다고.. 정말 보고 싶었다고..
엄마. 지금도 나 눈물 흘리면서 이 글 적고 있어.. 제발 부탁이니까.. 소원이니까.. 한번만이라도 돌아와줘라..
엄마 보고 싶어..
엄마 첫째딸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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