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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밖에 사랑
이미지 2004.02.06 09:37:14
조회 1,323 댓글 11 신고
그리운 이여
올 봄도 백목련 뜨락 가득 피어나
당신도 없는데 창문을 흔듭니다

불원천리 떠난 후 일자 소식 없더니
혹여 그대 마음 적어
인편에 보냈나 싶어
반가움에 눈물부터 납니다

창을 넘어온 달빛이
뽀얀 당신의 귓불을 훔치던 밤
퍼내도 퍼내도 줄지않는
당신의 강물이길 언약했었는데
이토록 경이로운 밤이여

전전반측 보채는 맘 달랠 길 없고
온 밤 내 끝이 없던 밀어들이
화려한 꽃잎이 되어 흩날립니다

문 밖에 어름어름
연연한 몸짓으로 서성대는 이
이제는 갈빛 입술 깨물어 잊어 보내려니
절레절레 도리치는 그리운 이여...

- 박해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