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것 모바일등록
김별 2023.03.16 10:57:45
조회 367 댓글 1 신고

내가 사랑하는 것 / 김별

 

나는

햇살 눈부신 아침보다는

서서히 날이 저무는

어스름 저녁을 사랑합니다.

 

들꽃 한 송이로 굴삭기의 진격을 막을 수 있기를 

꿈꾸었던 적도 있지만 결국

세상은 화려하게 황폐화 되었습니다

 

그러나 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별이 되지 못한 꿈을 사랑하겠습니다.

 

꽃처럼 향기로운 당신의 미소는 

심장이 멎을 만큼 아름답지만

당신의 눈물을 더 사랑하겠습니다.

 

아주 잠시 살다 갈 어리석은 삶속에서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린다 한들

무엇을 이루고 

무엇으로 이 땅에 살았다 할 수 있으랴만

 

생애를 다 바쳐 찾으려 했던 

진실과 아름다움을 

알지 못한다 해도

사랑해야 할 것을 사랑했음으로

 

남은 생을 기꺼이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랑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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