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읽는 시 모바일등록
김별 2023.03.14 08:43:45
조회 378 댓글 0 신고

아침에 읽는 시 

 

아침에 일어나 시를 읽습니다

풀잎에 이슬이 맺힐 시간

꽃봉오리가 막 터질 시간 읽는 시는 

영혼 깊숙한 곳까지 깨워줍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은 약수터에 

더 깨끗한 물이 고이는 시간

오늘 첫 비행 연습을 해야 할 아가새가 눈 뜰 시간

고단한 당신이 조금 더 자야 하는 시간

읽는 시는

흐려있던 눈을 맑게 합니다

 

평소에는 시시해서

그냥 지나쳤을 것들이

별 볼 일 없다고 무시했던 것들이

보이지도 느끼지도 못했던 것들이

아침에는 비로소 보이고 느낄 수 있습니다

 

아침에 읽는 시는

밤새 뒤척인 갈증에 마신 시원한 약수 한 모금같이

전신을 청량함으로 깨워줍니다

그리하여

당신이 말한 진실을 이제 이해할 것 같습니다 

그 사랑도 그 슬픔도 그 아픔도 

그 미움까지도

진정으로 이제 다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오늘도

처음으로 떠오를 해가

얼굴을 씻을 시간

단정히 앉아 시를 읽습니다

 

**********김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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