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치미
몽중한 2023.01.23 13:07:04
조회 222 댓글 5 신고

음원출처 : 저작권없는 음원 ㅡ"HYP MUSIC - BGM Desi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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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치미

 

하얀 눈으로 이불 덮어쓴

장독 안에서

동치미는 누굴 기다리나

심심했던 동치미가

이웃의 빨간 김치에게

마실을 가자 한다

부엌 아궁이에 뜨듯이

몸 지진 고구마가

목이 마르다 해도

짐짓 모른 척

화롯불에 숨은 밤이

타닥타닥 기침을 해도

내 몰라라 모른 척

목욕재계한 국수

동침 하자 애원을 해도 

시침 떼 곤 모른 척

심술이 난 동치미

그저 모른체한다

뜨거운 국물 마셔 놓곤

시원하다 말한

밉깔스런 당신 얄미워

눈 흘 긴 동치미는 뾰로통

.

.

.

.

.

.

내 어릴 적엔 몰랐었지 뚝배기의 뜨거운 국물 마셔놓곤

어른들이 하신 시원하다란 그 말

윙윙 찬바람 부는 겨울철 추위에도

살얼음 동동 동치미 국물에 국수를 말아 드시는 어른들

내 어릴 적엔 그 맛 몰랐었지

타닥타닥 군밤 익는 소리에 침은 꼴깍

화롯불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쪼맨한 아이들

아궁이 불씨에 몰랑몰랑 익은 고구마에

명절날 먹은 느끼한 음식에

동치미가 최고란 걸 어릴 적엔 몰랐었지

아삭아삭 그 소리가 미각의 전율 일으킬 줄 몰랐었지

아 내 그립구나

화롯불에 타닥거렸던 군밤

아궁이 속 고구마와 까무잡잡의 옷을 입은 옥수수도

에어프라이가 그 맛을 알까

전자레인지가 그 맛을 알까

지난 시절에 묻어둔 그 달콤함의 기막힌 맛을 어찌 알까

밤새 메슥거린 속을 달랜 살얼음 동동의 그 동치미 맛을

내 이제 어른이 되어보니

얼까 말까 한.. 살얼음 살포시 한.. 그 오묘한 맛을..

이젠 아쉽게도 빌딩 숲 도시에선 고향의 그 맛 찾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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