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하이킹 모바일등록
김별 2023.01.13 02: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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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이킹 / 김별

 

눈이나 치우던 좁은 길을 따라

어느새 산수유꽃이며 제비꽃이 피고

철새들이 날아간 언덕 너머로

가물가물 아지랑이도 손짓하기로

창고에 잠들어 있던 자전거를 깨워

살구꽃비 날리는 돌담길을 돌아

나비인양 멀리서 폴짝이며 손을 흔드는 그녀를 태우고

바람이 파도를 타고 노는 청보리밭 길을 신나게 달리면

풀꽃 같은 손으로 내 허리를  꼬옥 껴안은 그녀의

재잘재잘 종달새보다 명랑한 옥구슬소리

자전거는 어느새 구름 속을 나는 듯

꿈길을 가는 듯 

나는 팔을 벌리고 눈마저 감아보는데...

갑자기 울리는 부저 소리에 

깜짝 놀라 눈을 떠보니

아 여기는 재활병원 물리치료실

겨우내 죽을 힘을 다해 굴렸건만 

고정 된 자전거는 제자리에서 꼼짝도 않고

나만 땀을 뻘뻘 흘리며 힘겨워 하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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