門前成市(문전성시)
뚜르 2023.01.05 08:5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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門前成市(문전성시)


門:문 문, 前:앞 전, 成:이룰 성, 市:저자 시.
어의; 대문 앞이 시장을 이루었다는 뜻으로, 집안이 흥하여 방문객이 많음을 일컫는다.
출전: <한서(漢書) 77>


정숭(鄭崇)은 한(漢)나라 애제(哀帝) 때 사람이다. 고밀(高密: 산둥성의 한 고을)의 명문 출신으로, 그 집안은 대대로 왕가와 혼인을 맺었고, 조정의 요직에 진출했다. 정숭이 군(郡)의 문학사(文學史)로 있다가 공부(公府)의 어속(御屬)이 되었을 즈음, 그 아우 정립(鄭立)이 고무후(高武侯) 부희(傅喜)와 동문수학했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부희는 대사마(大司馬)가 되자 정숭을 추천했고, 애제는 정숭을 불러 상서복야(尙書僕射)로 발탁했다.

정숭은 권력에 영합하려 하거나 여기저기 기회를 살피는 일 없이 소신껏 간하여 국정을 바로 잡는데 공헌했다. 애제도 정숭의 간언은 신임했다. 정숭은 갖신을 질질 끌며 다녔다. 애제는 그 발소리를 듣고는 빙그레 웃었다.

“정상서(鄭尙書)가 오는가 보군.”

애제는 할머니 부태후(傅太后)의 사촌동생 부상(傅商)을 후(侯)로 봉하려 했다. 정숭은 당시 실력자 부씨 집안을 의식하면서도 용감하게 그 부당함을 간했다.

“공로나 명분 없이 부상을 후로 봉하는 것은 제도를 문란시키는 일이며 부씨에게도 복이 되지 못합니다.”

부태후는 애제에게 화를 벌컥 냈다.

“천자가 한 신하에게 끌려다닌단 말인가?”

애제가 조서를 내려 “짐이 할머님의 손에 길러졌고, 가르치고 이끌어 주시어 오늘의 성인이 되었다. 할머님의 은덕은 크고 높아 갚을 길이 없다. 그 친정 동생 부상을 후에 봉한다 해서 무슨 큰 잘못이 있단 말인가?” 하고 부상을 여창후(汝昌侯)로 봉했다.

당시 젊은 애제는 외척인 부시와 정(丁)씨에게 모든 국정을 맡기다시피 했고, 동현(董賢)이란 미소년에게 미혹되어 몹시 귀여움을 쏟고 있었다. 정숭은 애제의 이 아름답지 못한 사실을 알게 되자, 동현을 하루 속히 궁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러나 애제는 듣지 않았다. 이로 말미암아 정숭은 애제의 미움을 사서 뜻하지 않은 꾸중을 자주 들었다.

상서령(尙書令) 조창(趙昌)은 권력에 아부하고 곧은 사람을 모함하는 것으로 애제의 신임을 얻은 자이다. 애제가 정숭을 소원히 대하는 것을 보고 애제에게 아뢰었다.

“정숭이 종친들과 자주 왕래하고 있는 것으로 보아 엉뚱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습니다.”

애제는 불쾌히 여겨 정숭을 불렀다.

“그대의 문 앞은 시장과 같다는데(君門如市. 군문여시)…….”

애제가 불순한 생각을 품은 것은 아니냐는 뜻으로 물었다.

그러자 정숭이 말했다.

“신의 문 앞은 비록 시장과 같다 하나 신의 마음은 물과 같사옵니다.”

그는 자신이 물과 같이 담담한 심정임을 아뢰었다. 애제는 화를 내어 정숭을 가두었다. 사예(司隸) 손보(孫寶)가 조창을 탄핵하고 정숭을 변호하다가 역시 애제의 노여움을 사 서인으로 격하되었고, 정숭은 결국 풀려나지 못한 채 옥사하고 말았다.

(홍혁기 지음. 지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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