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김복수
뚜르 2022.12.09 09:3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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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김복수

 

 

또 한해가 가고 있다

나는 눈도 내리지 않는

역전광장 서성이며 바람처럼 울고 있다

 

언젠가 눈보라를 뒤집어쓴

열차는 남쪽으로 기적을 울리고

 

도란도란 이야기 소리 들려오는

차창 밖 따뜻한 오두막 저녁불빛이 보이리라

 

구름처럼 떠돌아도

언제나 아랫목 이불 속에 따뜻한 밥그릇은 식을 줄 모른다

끼니마다 밥상을 차려놓고 싸리문 밖을 내다보는

마누라 얼굴이 보인다

 

이제는 울고 웃는 극이 끝나고 박수를 보내야 하는

12월 같은 나이가 서럽다

 

가자가자

용서할 수 없는 내가 한없이 미워도

시든 부평초 이파리 같은 나를

오두막 따뜻한 눈물로 헹구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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