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소화
산과들에 2022.09.28 17: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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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서는 보지 못할 하늘

죽어 꽃이 되었다네

기를 쓰고 담을 오르는 건

그 너머 그대가 있기 때문

 

한여름 원없이 피어올라

온종일 바라볼 수만 있다면

채 시들지도 못하고

송이째 떨어져 담 밑에 뒹굴어도

 

천 년을 기다리며 다진 그리움

그대 가슴 한 켠에 숨어들어

저녁이면 빨갛게

눈시울 젖게 하리라

 

-김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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