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 안상학
뚜르 2022.09.24 07: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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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소주  / 안상학

 

나는 요즘 주막이 그립다.

​ 첫머리재, 한티재, 솔티재 혹은 보나루

그 어딘가에 있었던 주막이 그립다.

뒤란 구석진 곳에 소줏고리 엎어놓고

장작불로 짜낸 홧홧한 안동소주

미추룸한 호리병에 묵 한 사발

소반 받쳐 들고 나오는 주모가 그립다.

​ 팔도 장돌뱅이와 어울려 투전판도 기웃거리다가

심심해지면 동네 청상과 보리밭으로 들어가

기약도 없는 긴 이별을 나누고 싶다.

​ 까무룩 안동소주에 취한 두어 시간 잠에서 깨어나

머리 한 번 흔들고 짚세기 고쳐 매고

길 떠나는 등짐장수를 따라나서고 싶다.

​ 컹컹 짖어 개목다리 건너

말 몰았다 마뜰 지나 한 되 두 되, 선어대

어덕어덕 대추벼리 해 돋았다, 불거리

들락날락 내 앞을 돌아 침 뱉었다, 가래재……

등짐장수의 노래가 멎는 주막에 들러

안동소주 한 두루미에 한 사흘쯤 취해

돌아갈 길 까마득히 잊고 마는

나는 요즘 그런 주막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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