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소주 / 안상학
뚜르 2022.09.24 07:12:50
조회 319 댓글 2 신고

 

 

안동소주  / 안상학

 

나는 요즘 주막이 그립다.

​ 첫머리재, 한티재, 솔티재 혹은 보나루

그 어딘가에 있었던 주막이 그립다.

뒤란 구석진 곳에 소줏고리 엎어놓고

장작불로 짜낸 홧홧한 안동소주

미추룸한 호리병에 묵 한 사발

소반 받쳐 들고 나오는 주모가 그립다.

​ 팔도 장돌뱅이와 어울려 투전판도 기웃거리다가

심심해지면 동네 청상과 보리밭으로 들어가

기약도 없는 긴 이별을 나누고 싶다.

​ 까무룩 안동소주에 취한 두어 시간 잠에서 깨어나

머리 한 번 흔들고 짚세기 고쳐 매고

길 떠나는 등짐장수를 따라나서고 싶다.

​ 컹컹 짖어 개목다리 건너

말 몰았다 마뜰 지나 한 되 두 되, 선어대

어덕어덕 대추벼리 해 돋았다, 불거리

들락날락 내 앞을 돌아 침 뱉었다, 가래재……

등짐장수의 노래가 멎는 주막에 들러

안동소주 한 두루미에 한 사흘쯤 취해

돌아갈 길 까마득히 잊고 마는

나는 요즘 그런 주막이 그립다.

 

 

<카페 '아름다운 시마을'>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선한 영향력   (2) 도토리 155 23.11.25
인생은 여행   (1) 도토리 149 23.11.25
겨우살이   (2) 도토리 115 23.11.25
♡ 좋은 친구  file (1) 청암 237 23.11.25
백두산 1 편   소우주 68 23.11.25
❤️인생에 필요한 친구 ♡❤️밴드에서   모바일등록 (1) 백두산 164 23.11.25
나그네   (2) 직은섬 165 23.11.25
재래시장   (2) 도토리 94 23.11.24
사랑은 꽃같이   (1) 도토리 97 23.11.24
나무 스승   (2) 도토리 101 23.11.24
되돌아가는 힘   (2) 뚜르 209 23.11.24
본동일기 · 다섯 / 윤중호  file (1) 뚜르 114 23.11.24
그대가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file (1) 야혼 239 23.11.24
천숙녀의 [이제야]  file 모바일등록 (1) k남대천 205 23.11.23
바람과 바람개비의 이유 /박종영   (1) 뚜르 170 23.11.23
설악산 작은 거인   (2) 뚜르 179 23.11.23
당신이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1) 직은섬 250 23.11.23
마음의 노래   (1) 도토리 171 23.11.23
작은 풀꽃의 노래   (2) 도토리 120 23.11.23
구두닦이의 기도   (1) 도토리 105 23.11.23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