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꾸는 새
산과들에 2022.09.20 21: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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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개 끝으로 마지막 남은 힘을 모은 채

비상을 꿈꾸는 새가 있다

유리창에 머리를 부딪치고 창살에 몸이 상한다

힘차게 뻗어야 할 날개가 창살의 틈보다 더 커

새장 밖을 날지 못한다

생각해보니 모두가 남의 몫을 끌어안고 살았나보다

그는 이름 석 자와 목신 외침뿐이다

 

피가 발끝으로 하강한다

척수의 두개골을 이은 좌골신경이

지상의 끝을 걸어 내려간다

미친 듯 날던 날개는 상처뿐이다

 

꽃잎처럼 져가는 저녁불씨

새벽불로 다시 지펴진다 해도 저만치

꺾인 전신주 외등이 목은 누가 일으켜줄 것인가

헝클어진 듯 거미줄 같은 세상

이제 그만 내려서서

실핏줄까지 밀물지며 들어찰 속을 채우고 싶다

 

-임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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