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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年不飛(삼년불비)
100 뚜르 2022.07.03 08: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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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年不飛(삼년불비)


三:석 삼, 年:해 년, 不:아니 불, 飛:날 비.
어의: 아랫사람이 간하는 말을 수용하라. 3년 동안 날지 않았다는 뜻으로, 가능성 있는 사람이 오랜 세월 을 헛되이 보냄을 일컫는다. 삼년불명(三年不鳴)이라고도 한다.

출전: <사기(史記) 초세가(楚世家)>


초(楚)나라 장왕(莊王)은 중국 춘추시대 오패(五覇)의 한 사람이다. 즉위하여 3년이 되도록 정치에는 관여하지 않고 매일  사냥을 했고, 궁에 있는 날에는 밤낮으로 여자를 끼고 마시는 것으로 낙을 삼았다. 궁문에는 ‘간언하는 자, 중벌을 내린다.’고 써 붙이고 말이다.
대부 오거(伍擧)가 기다리다 못해 찾아갔다. 장왕은 오른쪽에 정희(鄭姬)를, 왼쪽에 채녀(蔡女)를 끼고 게슴츠레한 눈으로 오기를 내려다보며 물었다.
“대부가 찾아온 것은 술을 마시고 싶어서인가? 풍류가 듣고 싶어서인가? 아니면 할 말이 있어서인가?”
“신은 술이나 풍류를 위해서 온 것은 아닙니다. 마침 교외에 나갔다가 은어를 들려주는 사람이 있었는데, 신이 이해하기   어려워서 대왕께 아뢰려고 왔습니다.”
“어허, 무슨 은어이기에 대부가 이해를 못한단 말인가? 어디 들어보세.”
“오색이 영롱한 큰 새 한 마리가 초나라 높은 언덕에 앉아 있은 지 3년이 되었습니다만, 날지도 울지도 않으니 무슨 새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장왕은 자신을 빗대어 하는 말임을 알고 빙그레 웃었다.
“과인은 알고 있다. 그 새는 보통 새가 아니다. 3년을 날지 않았으나 날면 하늘을 찌를 것이요, 3년을 울지 않았으나 울면  반드시 사람을 놀라게 하리라, 그대는 기다려보게.”
그러나 장왕의 방탕은 여전했다. 소종(蘇從)이란 대부가 분을 참지 못하여 장왕을 찾아가 크게 통곡을 했다. 장왕이 소종에게 물었다.
“무슨 일인가?”
“제 몸도 죽고 초나라도 망할 것이므로 통곡을 하는 것입니다.”
“그대는 왜 죽고 초나라는 왜 망하는가?”
“신이 간하면 대왕은 들어주지 않고 신을 죽일 것이며, 신이 죽으면 초나라에는 간하는 자가 없어 대왕은 더욱 주색에 빠질 것이요, 정치는 크게 문란해져 마침내 초나라는 망하고 말 것입니다.”
장왕은 소리를 버럭 질렀다.
“네 놈이 간하면 죽는다는 것을 알면서도 입을 마구 놀리니 어리석은 놈이 아니냐!”
“신의 어리석음은 대왕의 어리석음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이놈아, 내가 왜 어리석다는 것이냐?”
“대왕은 광활한 토지와 막강한 군사력을 보유했으며 제후들이 복종하고 있어 무한한 영광을 누릴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대왕께서는 주색과 풍류에 빠져 정치는 돌보지 않고, 현명한 인물도 가까이하지 않고, 한때의 즐거움에만 취하여 영원한  이익을 저버리려하니 어리석은 것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신의 어리석음은 한 목숨 없어지는데 불과하나, 대왕이 신을     죽이면 후세에 신을 충신이라 일컬을 것이므로 신은 어리석은 것이 아닙니다. 신이 대왕의 패검에 죽어 대왕의 영이 엄하다는 것을 보이겠습니다.”
크게 깨달은 장왕은 벌떡 일어나 소종을 일으켜 세웠다.
“대부는 고정하라! 그대의 말은 충언이다. 과인은 그대의 말에 따르리라!”
그 후 장왕은 여색을 물리치고 풍류를 멀리하여 정치에 전념하니 불과 몇 년 만에 초나라의 기강이 바로 서고 국력은 더욱 튼튼해져 마침내 패업을 이루게 되었다.
(홍혁기 지음. 지혜에서)  

 

<카페 '서비의 놀이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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