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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에 놀란 무지개 춤
17 대장장이 2022.05.26 08:52:57
조회 117 댓글 1 신고

 

    

     밤새 눈이 내려디.

     언덕 오르던 산책길이 능선으로 불리는 곳

     나무 그루터기 의자.

     봄, 여른, 가을, 잠깐에 걸터앉아 오가눈 사람 바라

   보던

     모르는 새 거리 좁히던 다람쥐도 만나고

     점차 눈치 덜 보는 새와도 눈을 맞추던

     톱에 잘려 위를 온통 비운 나무 그루터기 의자,

     (그래 뿌리의 신경 얼마나 저렸을까?)

      오늘은 햇빛 눈부신 하얀 보름 위 깔고

      새 발자국, 갈색 깃 들을 올렸다

      신선하고 예쁘다.

 

      어느 누구 새가 깃을 빼놓고 갔지?

      혹시 최근에 나와 눈  맞추던 새.

      반사되는 햇빛에 눈이 부쳐 몸 부르르 떨다가?

      빼논 것만큼은 더 얼었겠지.

      박! 지빠귄가 깔색 새 하나 덮불을 박차고 

      눈 쌓인 나무로 뛰쳐 오른다.

      쌓인 눈 한꺼번에 무너져 내리며

      잎을 가리는 눈가루 막(幕) 속에서

      햇빛에 놀란 무지개가 춤춘다.

      누군가 몸을  부르르 한다.

 

                              ◈ 황 동 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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