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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모바일등록
25 가을날의동화 2022.05.23 00:50:30
조회 441 댓글 2 신고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말라버린 나뭇가지에

새순을 돋게 하는 일이며

 

얼어붙은 동토에서

아름다운 장미꽃 한 송이를

피워내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소년은 청년이 돼가는 일이며

청년은 중년이 돼가는 일이고

중년은 노년이 돼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어느 날 문득

 

가슴이 통하는 어느 한 사람을 만나

애틋한 연정을 느끼게 하는 일이며

 

가슴이 벅차오르도록 아름다운 모습으로

사랑을 키워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어느 한 사람이 없으면

 

삶의 의미조차 없는 것처럼

사랑을 하다가 어느 샌가 문득

 

얼음조각을 삼켜버린 것 같은

사랑의 아픔을 만들어 내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심장이 멎을 것 같던

 

가슴의 통증마저 

무뎌지게 치유해 가는 일이고

 

가슴 속에서 

영원히 지우고 싶지 않았던

 

아름답고 애틋했던 기억들 마저

흐릿하게 지워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작은 틈새도 없이 총촘히 박혀 있던

 

사랑의 마음 속에 미움이 스며들게 하는 일이며

퍼렇게 날이 서 미움조차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승화 시켜가는 일이다.

 

 

 

시간이 흘러 간다는 것은

누군가의 기억 속에서

내가 지워져 가는 일이며

 

나의 기억 속에서

누군가에 대한 기억이

조금씩 지워져 가는 슬픈 일이다.

 

글/ 문경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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