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그 빈자리 모바일등록
25 가을날의동화 2022.05.17 05:40:45
조회 300 댓글 2 신고

 

 

 

미루나무 앙상한 가지 끝

방울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갑니다.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바로 그 자리

방울새 한 마리 앉았다 날아갑니다.

 

문득 방울새 앉았던 빈자리가

우주의 전부를 밝힐 듯 눈부시게 환합니다.

 

 

실은, 지극한 떨림으로 누군가를 기다려온

미루나무 가지의 마음과

 

단 한번 내려앉을 그 지극함의 자리를 찾아

전 생애의 숲을 날아온 방울새의 마음이 한데 포개져

저물지 않는 한낮을 이루었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도 미세한 떨림을 가진

미루나무 가지 하나 있어

 

어느 흐린 날,

그대 홀연히 앉았다 날아갔습니다.

 

그대 않았던 빈 자리

이제 기다림도 슬픔도 없습니다.

다만 명상처럼 환하고 환할 뿐입니다.

 

먼 훗날 내 몸 사라진 뒤에도

그 빈 자리, 그대 앉았던 환한 기억으로

저 홀로 세상의 한 낮을 이루겠지요.

 

글/ 유하

9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어사 박문수와 관상쟁이   그도세상김용.. 159 22.06.29
섬김의 결과   그도세상김용.. 130 22.06.29
이상한 돈의 흐름   그도세상김용.. 125 22.06.29
무엇을 남기고 갈까?   은꽃나무 151 22.06.29
그런 여자이고싶다  file 은꽃나무 136 22.06.29
길 위에서   은꽃나무 157 22.06.29
여름에게   도토리 307 22.06.29
파도의 노래   도토리 317 22.06.29
작은 행복   도토리 328 22.06.29
여름밤의 향수  file (2) 하양 419 22.06.29
좋은 음료  file (2) 하양 395 22.06.29
너와 함께 가고 싶다  file 하양 401 22.06.29
세상의 나무들   (1) 산과들에 100 22.06.28
꽃의 이유   산과들에 138 22.06.28
용기와 자신감   산과들에 121 22.06.28
삶에 힘이 되는 글   그도세상김용.. 199 22.06.28
메밀 꽃 필 무렵   그도세상김용.. 115 22.06.28
갈매기의 꿈   그도세상김용.. 95 22.06.28
가뭄 끝 6월 억수 장맛비  file 미림임영석 129 22.06.28
시가 익느라고   대장장이 87 22.06.28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