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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의 [연못] 모바일등록
16 k하서량 2021.11.01 21:04:41
조회 354 댓글 3 신고


《플라테로와 나》[연못] 

 

후안 히메네스Juan Ramón Jiménez

(1881~1958)  에스파냐 출신

 

시인과 당나귀 플라테로는 끊임없이 안달루시아/모게르를 배회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차곡차곡 기억에 담는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스페인의 생텍쥐페리"라는 찬사를 받은 195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산문시집으로,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산문시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플라테로와 나]의 138장 중에서 일부의 장들을 소개합니다

 

▓▓▓▓▓

 

[ 연못 ]

 

기다려, 플라테로야… 

아니면 그 부드러운 초원에서  잠시 풀을 뜯고 있으렴.  

그동안 나는 이 아름다운 연못을 좀 보고 싶단다.  

오랫동안 보지 못했거든.

 

너무나도 청초한 연못가의 백합들이 매혹되어 바라보고 있는 그윽한  황록색 아름다움을 짙은 물 위를 지나는 태양이 어떻게 빛내 주고 있는지 보아라…  

 

비로드로 만든 계단은 끝없이 미로로 내려가고, 꿈의 신화가 한 내면의 화가의 넘치는 상상력에 제공해 주는 이상적인 마법의 동굴들, 

커다란 초록색 눈이 인상적이었던 왕녀의 영원한 우울증이 만들어냈을 법한 저 관능적인 정원들,  

석양의 해가 기울어 가며 썰물을 비추었던 오늘 오후의 바다에서 보았던 것 같은 폐허가 된 궁궐들…

 

존재하지 말았어야 하는 망각의  정원에서 고통스러웠던 봄날을  상기시키는 그림과 그 영원한 의상에 덧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면서 가장 이루기 힘든 가장 어려운 꿈이 사로 잡을 수 있었을 모든 것들… 

 

작은 모든 것, 그러나 광대한 것, 왜냐면 멀리 떨어져 있으니, 셀 수 없는 감각들의 열쇠, 열기에 들뜬 가장 늙은 마술사의 보물… 

 

플라테로야, 이 연못은 전에는 내 심장이었어.  

그냥 그렇게 느껴졌어.  

고독 속에 정체되어 있는 경이롭고 화려한 독을 품고 있는 아름다움… 

 

인간적인 사랑이 그것의 상처를 내면 둑이 무너지며 그 물이 다시 순수하고 깨끗해질 때까지 썩은 피가 흘러내렸지. 마치 4월의 따뜻한 황금 햇살을 받으며 넓게 고여 있는 평원의 냇물처럼.

 

그러나 때때로 과거의  창백한 손이  예전 자신의 외로운 초록색 연못으로 내려가면 

나는 네게 “불분명하고 막연한” 목소리로 읽어  주었던 셰니에의 목가에 나오는 알시드에 대한  일라스의  응답처럼 

“고통은 달콤하게 하기 위한” 명백한 부름에 응답하듯  또 다시 마법에 걸리곤 한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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