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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메네스의 《플라테로와 나》[그 여자와 우리들] 모바일등록
11 k하서량 2021.10.17 21:25:24
조회 236 댓글 4 신고


《플라테로와 나》[그 여자와 우리들]

 

 

후안 히메네스Juan Ramón Jiménez 

(1881~1958)  에스파냐 출신

 

시인과 당나귀 플라테로는 끊임없이 안달루시아/모게르를 배회하며, 아름다운 자연과 그곳에 살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차곡차곡 기억에 담는다

 

스페인과 중남미의 여러 나라 시인들에게 큰 영향을 주며 "스페인의 생텍쥐페리"라는 찬사를 받은 195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 '후안 라몬 히메네스'의 산문시집으로, 20세기 스페인 문학의 산문시 중 가장 뛰어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플라테로와 나]의 138장 중에서 일부의 장들을 소개합니다

 

▓▓▓▓▓

 

[그 여자와 우리들]

 

플라테로야, 아마 그 여자는 가고 있을 거야. 

어디로 가냐고? 

그 까맣고 외로운 고속열차를 타고 흰 구름 사이를 뚫고 북쪽으로 달려가고 있겠지.

 

나는 너와 함께 아래쪽 노랗게 익어 춤추는 밀밭 사이에 있었어. 

그 사이사이에는 7월이 이미 잿빛 왕관을 씌워 준 양귀비가 피 흘리듯 군데군데 피어 있었지. 

그리고 기차 연기 같은 흰 구름은 정처 없이 흘러 다니며 간혹 햇빛과 꽃들을 가리곤 했어. 

기억나니?

 

그때 작은 금발 머리에 검은 베일을 쓴 여자를 보았지! 

그녀는 마치 사진틀 같은 차창에 그림자처럼 나타났다 사라진 초상화 같았어.

 

어쩌면 그 여자는 “저 상복을 입은 사내 아이와 은색 당나귀는 도대체 누구일까” 하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지.

 

우리가 누구겠어! 

우리지...

그렇지, 플라테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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