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알밤을 주우며
36 은꽃나무 2021.09.19 03:45:04
조회 181 댓글 1 신고

 

 

알밤을 주우며 - 부근 / 최기복

 

 

할아버지가 누워있는 묘역에

나이를 모르는 밤나무가 있다

토실한 밤

그러나 벌레의 소굴이 된

밤가시의 속살에

햇볕을 보지 못한 밤톨들

 

가을 햇살 속

저마다 생을 마감하는 슬픔이 익어가고

할아버지의 빈한한 생애가

밤톨 속에 박혀있다

 

밤을 주우러 오는 것인지

할아버지를 뵈러 오는 것인지,

 

언젠가 내가

할아버지 곁에 누워 있을 때

손주 녀석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까

내년 이맘 때 성묘 이야기는 쏙 빼고

밤 주우러 가자면 따라올까

 

밉다 곱다 해도 보고 싶은 새끼들

성묫길에 주운 알밤 삶아놓고

전기밥솥 김새는 소리에

또 한해가 저문다 

 

 

4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제목 작성자 조회수 작성일
가을 서한   new (3) 관심글쓰니 79 00:53:59
포옹과 포용   new (2) 관심글쓰니 87 00:51:40
게으름 연습  file new (2) 하양 79 00:20:18
나부터 챙겨요  file new (1) 하양 78 00:11:23
행복의 주문  file new 하양 91 00:10:26
김준엽의 [내 인생에 황혼이 들면]  file 모바일등록 new (5) k하서량 137 21.10.27
내일은 없다   new (2) 산과들에 98 21.10.27
팬케이크 반죽하기   new 산과들에 60 21.10.27
봄의 목소리   new 산과들에 42 21.10.27
가을은 참!~ 아름다운 계절!  file new 미림임영석 126 21.10.27
말 한마디가 그렇게   은꽃나무 118 21.10.27
마음이란 과연 무엇일까요?   은꽃나무 100 21.10.27
사람이 늙으면   은꽃나무 120 21.10.27
동포에게 고함   무극도율 49 21.10.27
클림트가 겪었던 '어린 시절의 지독한 가난'   무극도율 55 21.10.27
작은 모래 한 알   (1) 무극도율 79 21.10.27
나폴레옹의 세 마디   (4) 뚜르 217 21.10.27
자주쓴풀 꽃 /백승훈   (2) 뚜르 150 21.10.27
흙길   (4) 뚜르 162 21.10.27
눈부신 아름다움   네잎크로바 172 21.10.27
글쓰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