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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21 도토리 2021.09.14 00:5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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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무 / 정연복

 

땅속 깊이 뿌리박아

무엇에도 쉽사리 흔들리지 않는다

 

평생을 한결같이

겸손히 하늘을 우러른다

 

안달 떨지 않고

꽃피고 열매 맺을 때 묵묵히 기다린다

 

조용히 침묵할 줄 알고

고통스런 신음도 낮은 소리로 낸다

 

폭풍우 속에서도

놀라지 않는 가슴을 갖고 있다

 

홀로 고독을 즐기는 편이지만

남과 더불어 살 줄도 안다

 

어느 누구라도 거부하지 않고

편안한 그늘이 되어 준다.

 

순하게 착하게

그러면서도 힘있게 용기 있게

 

나무는 한 생(生)

참 통크게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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