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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칸남자 김동기의 [ 그땐 그랬지! ]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9.13 14:38:25
조회 289 댓글 1 신고


차칸남자 김동기의 '그땐 그랬지!'


[ 선하네 TV ]

 


까마득한 그 옛날 까까머리 시절 
누구나 잊지 못할 추억 한 두 가지는 있을 것이다.

나에게도 잊지 못할 추억들이 있다.

그 시절 우리는 지금과 같은 문화적인 혜택을 못받고 자연과 어우러져 친구들과 뒹굴고 싸우며 어린시절을 보냈다.

우리 동네 (월호평동 일명 올똘)도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우리 동네에 쑈킹한 아니 친구들 사이에 금이 가게 하는 한 사건이 일어 난 것이다.

그것은 바로 선하네가 텔레비젼을 산 것이다.

선하네가 우리 동네에서 아마 젤 처음 텔레비젼을 산 것으로 기억한다.

그것은 우리들에게 하나의 혁명이였다.

우리는 TV를 보기위해 밤이면 밤마다 선하집에 놀러 갔다.

처음에는 그런대로 잘 보여 주었다.

그런데 어느날 선하는 누구누구는 내일부터 TV보러 오지말라고 했다. 그중에는 나도 포함되어 있었다.

그때에 심정이란 글로 표현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괘씸한 기집애, 못된 기집애’ 하며 마음속으로 울었다.

다음날 친구들과 어울려 놀다 저녁을 먹고 선하집 근처에서 서성거렸다. 
몇몇 친구들은 벌써 방에서 TV를 보고 있었다.

아마 그때 나를 포함해 3명이 선하집 주위서 서성거렸을 것이다.

그때 선하 엄마가 우릴 보고, 왜 TV보러 안들어가냐고 물으셨다.

선하가 오지말라고 했다고 하니 웃으시면서 괜찮다고 들어가 보라고 하셨다.

우린 구세주를 만난 것 같았다.

방에 들어가 TV를 보는데 선하 그 기집애가 양팔을 허리에 척하니 올리고 우리들을 쏘아 보는데 심장이 두근거려 죽는 줄 알았다.

한참을 쏘아보더니 “니들 이제 그만 집에 가!! 그리고 내일부터 우리집에 TV보러 오지말아!!” 하는 게 아닌가.

우리들은 집에 오면서 우리들 때문에 다른 친구들도 쫒겨났다고 친구들이 구박했다.

그 이후로 우리들은 한동안, 
선하집 TV 볼 수 있는 넘들, 
볼 수 없는 넘들 이렇게 편이 갈라졌다.

그때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던 그 어린 기집애를 확 패주고 싶은 생각은 굴뚝같았는데 그랬다가는 다시는 TV보러 못오게 할까봐 그 애 앞에서는 꼼짝도 못한 기억이 지금도 난다.


“선하야  이제 우리 집에도 TV있따~. 그것도 대따만하게 크고 칼라로 나온다. 니 집에는 칼라 테레비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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