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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모바일등록
11 하서량 2021.07.31 13:43:21
조회 326 댓글 1 신고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정호승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잠이 든 채로 그대로 눈을 맞기 위하여

잠이 들었다가도 별들을 바라보기 위하여

외롭게 떨어지는 별똥별을 바라보기 위하여

 

그 별똥별을 들여다보고 싶어하는

어린 나뭇가지들을 위하여

새들은 지붕을 짓지 않는다.

 

가끔은 외로운 낮들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민들레 홀씨도 쉬어가게 하고

가끔은 인간을 위해 우시는 하느님의

눈물도 받아 둔다.

 

누구든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새들의 집을 한번 들여다보면

 

간밤에 떨어진 별똥별들이

고단하게 코를 골며 하느님 눈물이

새들의 깃털에 고요히 이슬처럼

맺혀 있다.

▓▓▓▓▓▓▓ 

정호승·시인

1950. 1. 3. 경상남도 하동

 

학력

경희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석사

수상

2008년 제23회 상화시인상

2001년 제11회 편운문학상

2000년 제12회 정지용문학상

1989년 제3회 소월시문학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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