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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하는 의자
100 하양 2021.06.13 13:32:44
조회 533 댓글 4 신고

 

 

침묵하는 의자

 

무거운 의자보다

더 굽은 어깨가 방향을 잡지 못한다

구겨진 시간들이

그의 머리를 채우고

부끄런 기억은 차곡히

어깨를 누른다

 

책의 기록을 더듬어도

소란했던 인생을 찾을 수는 없어

그의 눈은 멈추었다

엄마를 잃은 그 날의 혼돈처럼

그 빛을 놓아버린 암흑의 두께처럼

그렇게 길을 잃었다

 

쓸모없는 침묵만이

삐그덕이는 의자

뱉어내는 긴 한숨이 쉬어가는

책장 위로

아무도 모르게 고독이 드러누웠다

 

내일을 적어 가다 멈춰

메말라가는 잉크 위로 번지는

그의 눈물은 짙다

 

뒷모습이 길을 잊었다

앉은 듯 빈 의자에 덧댄

중년의 시간이 무겁다

 

그가 멈춰선 그 자리에

침묵하는 의자가 남았다

 

- 정영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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