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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여행자
55 산과들에 2021.05.10 19: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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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야윈 눈송이 나리고

그 눈송이에 밀리며 오래 걷다


눈송이마다 노란 무 싹처럼 돋은 외로움으로

주근깨 많은 별들이 생겨나

안으로 별빛 오므린 젖꼭지를 가만히 물고 있다


어둠이 그린 환한 그림 위를 걸으며 돌아보면

눈이 내려 만삭이 되는 발자국들이 따라온다


두고 온 것이 없는 그곳을 향해 마냥 걸으며

나는 비로소 나와 멀어질 수 있을 것 같다

너에게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을 것 같다


사랑은 그렇게 걸어 사랑에서 개어나고

눈송이에 섞여서 날아온 빛 꺼지다. 켜지다


-황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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