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테스트 편지
1 권주상 2005.08.10 04:34:40
조회 628 댓글 1 신고

,




편지 6

글: 조윤주

가슴에 커다랗게 찍힌 발자국이 함께 산다는 것을
해남 우항리 공룡발자국 화석산지를 보고 알아버렸지.
그것은 나무가 돌처럼 굳어져 화석이 된 규화목일수도 있고
사람의 귀 모양을 닮은 익룡발자국일수도 있겠지만.

8천3백만년전 중생대 백악기시대의 수변은 말랑거려
밟히면 밟히는 대로 문양이 만들어졌지.

물렁거린다는 것
그것은 언제나 막 태어난 순수함이어서
자신의 가슴을 아낌없이 내밀지.

하지만 세월이 흐른 후 난 알아버렸지
처음엔 공룡이 수변을 밟고 지나갔으나
그 고통스런 상처의 발자국이
수변을 살게 하는 바탕이 된다는 것을.

물렁거리는 삶만이 새 삶을 선사한다는 것을.


그대여.
나는 가끔 당신 발자국을 끌어안고
화석이 되는 꿈을 꾼다오.

혹여 당신 공룡발자국을 보거든
그대 그리워 내가 남겨놓은 흔적임을 알아주었으면 좋겠소.


0 첫번째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