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zday
덧없는 사랑
1 san 2005.07.06 16:08:28
조회 955 댓글 1 신고
아침 산책길에 만나는 넝쿨장미는
이제 다 시들어 떨어지고
몇 송이 남은 꽃들은 애처롭게 찌들어가고 있습니다.
지난 날들을 눈부시게 장식하던 꽃들의 미소도
이제는 흘러간 추억이 되고 말았구요.
대신 연보라 나팔꽃이 피어 활짝 웃고 있네요.

발걸음을 멈추고 나팔꽃을 눈으로 어루만집니다.
참 곱고 싱그러운 연보라 꽃잎이
내 맘을 애틋하게 합니다.
나팔꽃의 꽃말은
'상쾌한 내일, 넘치는 기쁨, 덧없는 사랑'이랍니다.
상쾌한 아침 한때를 활짝 피어나는 기쁜 소식으로
더욱 빛나게 해 주는 아름다운 나팔꽃이지만
아침에 피었다가 반나절 만에 시들어 버리는 꽃이라
덧없는 사랑이라는 꽃말이 붙여진 것 같아요.

원님의 수청 들기를 거절하여 조그만 창문 하나만 뚫려 있는
어두컴컴한 성 꼭대기 방에 갇히게 된 미인 아내를
애타게 그리워하다가 죽은 남편이
꽃이 되어 아내를 찾아 올라간다는 전설의 꽃
나팔꽃은 한 곳으로 향한 그리움을 나타내려는 듯이
위로 감겨 올라가면서 피어납니다.
아침이 되어도 아내를 만날 수 없었던
죽은 남편의 슬픈 영혼을 닮아
이른 아침에 잠깐 피었다가 금세 시들어 버리고 말지요.
덧없는 사랑처럼 금방 시들지만
내일 아침 다시 필 것을 기약하는 꽃이라
상쾌한 내일이라는 꽃말도 함께 지녔을 거예요.

연보라 나팔꽃을 보면서도
나는 여전히 군화엄마랍니다.
나팔꽃을 보면서 혼자 빙긋 웃습니다.
연보라 나팔꽃이 오늘 아침에도
씩씩하게 기상나팔을 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불쑥 드는 걸 보면
군화사랑의 중독 증세가 꽤 심각하지요?
거의 불치병 수준이랍니다.^^


출처 : http://www.positive.co.kr/home/contents/board/list.asp?num=72
0 첫번째 ‘좋아요’를 눌러주세요
페이스북 로그인
꾸미기
 
행운의 다이아몬드~ 클릭하시면 포인트 5점을 드려요~
Copyright ⓒ EZHLD In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