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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석의 가치
12 이인경 2004.08.25 10:3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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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참사람 부족과 사막을 걷고 있었다. 귀엽게 생긴 처녀 하나가 손바닥만한 근처 풀밭으로 걸어가더니, 마술이라도 부린 듯 노란 꽃이 달린 긴 줄기를 들고 나타났다. 처녀는 꽃송이가 가슴께 오도록 그 꽃가지를 목에 둘렀다. 마치 보석 목걸이를 한 것 같았다. 부족 사람들은 처녀주위에 모여, 너무 예뻐 보인다느니 어디서 그렇게 예쁜 꽃을 골랐냐느니 하며 저마다 칭찬했다. 처녀는 그런 식으로 온종일 찬사를 받았다. 그날은 처녀의 얼굴이 한층 더 밝게 빛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처녀를 보면서 나는 미국을 떠나기 전 심한 스트레스 증상으로 나를 찾아온 여성 환자를 떠올렸다. 그녀는 보험 회사가 자신의 다이아몬드 목걸이에 대한 보험료를 8백 달러나 올렸다고 말했다. 그래서 모조 보석을 이용해 다이아몬드 목걸이를 똑같이 복제할 수 있는 기술자를 뉴욕에서 찾아냈다. 그녀는 이제 곧 뉴욕으로 날아가 모조 목걸이가 완성될 때까지 그곳에 머물 계획까지 세워 놓고 있었다. 그런 다음 진품을 은행 금고에 보관해 둘 작정이었다. 그렇게 하면 보험료가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었다. 이런 복잡한 과정이 그녀에게 심한 스트레스 증상을 가져다 준 것이다.

저녁에 참사람 부족의 처녀는 꽃목걸이를 땅에 내려놓아 어머니 대지에게로 돌려보냈다. 처녀는 꽃에 깊이 감사했고, 그날 많은 사람들로부터 받은 찬사를 마음속 깊이 간직했다. 그 일은 그녀가 매력적인 여성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주었다. 나는 미국에서 만난 그 환자를 생각했다. 그런 다음 다시금 원주민 처녀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보석은 정신적인 의미를 갖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달고 다니는 보석들은 단지 금전적 가치를 갖고 있을 뿐이었다.

- <그곳에선 나 혼자만 이상한 사람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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