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 칼릴지브란
류성철 2003.12.28 15:4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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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다른 이들이 싫어하는 모든 걸 사랑하라고
또한 다른 이들이 헐뜯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라고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사랑받는 사람까지도 고귀하게 만든다는 걸
내 영혼은 보여주었네
예전에는 사랑이
가까이에 피어난 두 꽃 사이의 거미줄과 같았네
그러나 이제 사랑은 시작도 끝도 없는 후광
지금까지 있어온 모든 것을 감싸고
앞으로 있을 모든 것을 에워싼 채
영원히 빛날 후광과도 같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형태와 색채뒤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보라고
또한 추해 보이는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일 때까지
잘 살펴보라고
내 영혼이 이렇게 충고하기 전에는
아름다움을
연기기둥 사이에서 흔들리는 햇불과 같다고 생각했지만
이제 연기는 사라져 없어지고
불타고 있는 모습만을 볼뿐이라네

내 영혼이 나에게 충고했네
혀끝도 목청도 아닌 곳에서 울려나오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라고
그 날 이전에는 나의 귀가 둔하여
크고 우렁찬 소리밖에는 듣지 못했네
그러나 이제 침묵에 귀 기울이는 법을 배웠으니
시간과 우주를 찬송하며
영원의 비밀을 드러내는 침묵의 합창을 듣는다네

내 영혼이 나에게 말했네
잔에 따를 수도 없고
손에 들 수도
입술로 느낄 수도 없는 포도주로
나의 갈증을 풀라고
그날까지 나의 갈증은
샘에서 솟아난 한 모금으로도 쉬이 꺼지는
잿불속의 희미한 불씨였네
허나 이제 나의 강한 동경은
하나의 잔이 되었고
사랑이 나의포도주로
그리고 외로움은 나의 즐거움으로 변하였다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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