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보다 슬픈 나라를 아시나요
이인경 2003.12.23 10:33:36
조회 1,482 댓글 10 신고
웃음이 울음처럼 들린다고 하며
내 마음 하나 모르는 친구들만 사는 귀 먼 나라을 아시나요
결혼하는 친구를 보면서 건네는 축하의 말 끝마다
하루씩 결혼 할 나이가 되어가는 당신을 생각하면
보이는 웃음 조차 이제는 전부가 아님을 아는데도
웃음이 울음처럼 들린다고 하는
내 마음 하나 모르는 친구들만 사는 귀 먼 나라를 아시나요


외모가 사랑보다 중요하다 하며
정작 만남이라는 것에는 의미두지 못하는 사람들
사랑하지 않아도 좋으니 헤어짐에 익숙하라 하며
당신 생각만으로도 부족한 내게 만남을 주선하는
외모가 사랑보다 중요하다 하며
내 마음 하나 모르는 사람들만 사는 눈 먼 나라를 아시나요


이름도 타국의 언어를 빌어 쓰며
화려한 조명만이 인정받아 어둔 골목길에 집을 둔
더 벗길 수 없는 몸으로 값 비싼 농과 웃음을 파는
그런 소녀들이 있는 곳을 찾아야만 여자를 안다고
당신을 잊으라며 나를 부추기는
내 기억 하나 모르는 사람들만 사는 그 먼 나라를 아시나요


독한 술만을 새벽까지 마시고도
토하면 거짓말쟁이가 되는 나라 잘 마셔야 남자고
못마시면 사회생활 하기 힘들다 서슴 없이 말하는
남자 눈물은 세번의 법칙을 지나면 바보되는 나라
그러나 여자 눈물은 언제나 아름다운 이유로 존재하는 나라
독한 술만을 새벽까지 마셨어도
토하지 못한 토해서는 안되는 고집으로 눈물 참은
내 마음 가는데로 아무것도 못하고 사는 이 나라를 아시나요
내 사랑 슬픔으로 간직한채 아프게 사는 이 나라를 아시나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만 가득한 이 나라를 아시나요


- 김면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