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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전야] - 7일 만에 그 많은 캐릭터들을 어떻게 사랑에 빠지고 화해를 하게 할 것인지가 관건.
13  쭈니 2021.04.19 17:41:57
조회 38 댓글 0 신고

감독 : 홍지영

주연 :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 이동휘, 천두링, 염혜란, 최수영, 유태오

패럴림픽 스노보드 국가대표 선수인 래한(유태오)은 밝은 성격의 식물 농장주 오월(최수영)과 세상의 편견을 뛰어넘고 결혼을 결심한다. 하지만 래한의 에이전시 대표(조한철)는 래한의 선수로서의 실력보다 오월과의 편견을 뛰어넘는 사랑에 포커스를 맞추고, 이에 오월은 상처를 받는다. 사랑하는 오월을 위해 세상과 타협을 하려 했던 래한은 자신의 선택이 틀렸음을 깨닫고 다시 한번 세상의 편견에 맞서 오월과 함께 싸워 나가기로 결심한다.

스키장에서 비정규직 진행요원으로 일하고 있는 진아(이연희)는 남자친구(최시원)에게 이별을 통보받는다. 홧김에 남자친구와 함께 들었던 여행 적금을 들고 한국에서 가장 먼 나라인 아르헨티나로 떠나는데, 그곳에서 갑자기 찾아온 번아웃에 도망치듯 아르헨티나로 떠나 포도 농장에서 일하는 와인 배달원 재헌(유연석)을 만나게 된다. 재헌의 안내로 아르헨티나에서 멋진 여행을 하게 된 진아는 한국에 돌아오고, 재헌도 진아 덕분에 한국에서 새 출발을 결심한다.

강력반에서 좌천되어 민원실에 근무하게 된 이혼 4년 차 강력반 형사 지호(김강우)는 진상 민원인 재활 트레이너 효영(유인나)의 신변 보호를 떠맡게 된다. 이혼 소송 중인 효영은 남편의 집착 때문에 신변의 위협을 받고 있었던 것. 처음엔 어쩔 수 없이 까칠한 효영의 신변 보호를 시작한 지호는 점점 효영의 매력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효영의 신변 보호가 끝나고 지호도 강력반에 복귀한 날, 효영은 지호를 찾아와 이번엔 내가 지켜주겠다고 선언하는데...

중국인 관광객 대상 작은 여행사를 운영 중인 용찬(이동휘)은 중국인 애인 야오린(천두링)과 결혼을 앞두고 있다. 한국과의 달리 결혼식을 거창하게 올리는 중국의 풍습 때문에 당황스러운 용찬,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용찬의 직원이 공금을 횡령하고 잠적하는 사건까지 벌어진다. 혼자 속앓이를 하며 어떻게든 야오린 몰래 사건을 해결하려는 용찬은 그러면 그럴수록 야오린과 사이가 멀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결국 야오린은 용찬이 처한 상황을 알게 되고, 그가 자신에게 사건을 속이려 했다는 사실에 배신감을 느끼며 이별을 통보한다. 하지만 용찬은 누나인 용미(염혜란)의 도움으로 야오린에게 용서를 받는다.

[새해전야]는 네 커플의 알콩달콩한 사랑 이야기이다. 2013년 [결혼전야]를 통해 결혼을 앞둔 네 커플의 이야기로 좋은 평가를 받았던 홍지영 감독이 [결혼전야]와 비슷한 포맷으로 이번엔 새해를 앞둔 네 커플의 이야기로 돌아온 것이다. 우여곡절도 많았다. 코로나19만 아니었다면 내용에 맞게 2020년 연말에 개봉하여 연말 데이트 영화로 좀 더 나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었을 테지만 하필 12월에 코로나19가 재확산되는 바람에 개봉을 밸런타인데이를 앞둔 2월 10일로 연기해야 했다. 결국 121만 명을 동원했던 [결혼전야]와는 달리 [새해전야]의 최종 관객 수는 16만 9천 명이라는 처참한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다.

물론 운이 좋지 않았다. 김강우, 유인나, 유연석, 이연희에 중국의 인기 배우 천두링을 캐스팅했고, 일부 장면을 아르헨티나에서 촬영하는 등 나름 내실을 다졌는데, 오히려 흥행 성적은 [결혼전야]는 1/7 토막이 났으니 말이다. 하지만 이 영화의 흥행 부진을 운으로만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결혼전야]를 꽤 재미있게 본 나로서는 [새해전야]는 조금 밋밋하게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네 커플의 사랑에 감정이입이 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영화는 12월 25일에 시작해서 12월 31일까지 6일간 벌어지는 이야기이다. 문제는 이 짧은 기간 동안 네 커플의 사랑과 갈등 그리고 화해를 한꺼번에 담아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형사와 민원인으로 만난 지호와 효영, 아르헨티나에서 만난 재헌과 진아 커플이 처음엔 티격태격하다가 결국 사랑에 빠지는 과정은 너무 성급하게 진행시켰다. 영화를 보는 관객이 사랑에 빠지는 설렘을 느껴야 하는데, 너무 많은 커플이, 너무 짧은 시간 동안 등장하다 보니 그러한 설렘을 느낄 새가 없었다.

서로 사랑하지만 갈등을 겪다가 다시 화해하게 되는 용찬과 야오린, 래한과 오월 커플도 마찬가지이다. 이들 커플의 이야기는 하나의 영화로 만들어도 될 만큼 그들을 가로막고 있는 벽이 크다. 용찬과 야오린 커플은 서로 다른 문화라는 벽을 넘어야 하고, 래환, 오월 커플은 사회적 편견이라는 벽을 넘어야 하는데, 이들의 이야기 역시 너무 짧게 대충대충 넘어간 느낌이다.

많은 캐릭터들이 한꺼번에 등장하여 영화를 이끌어가는 영화는 장단점이 확실하다. 많은 캐릭터가 나오는 만큼 다양한 재미를 느낄 수가 있다. 하지만 이야기의 깊이는 얕아질 수밖에 없다. [결혼전야]는 그러한 함정을 잘 피해서 장점을 부각시킨 반면, [새해전야]는 단점의 함정에 빠져 관객의 감정이입에 실패한 셈이다. 코로나19라는 악재도 분명 있었지만 결국 [결혼전야]와 [새해전야]의 흥행 차이는 영화의 만듦새였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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