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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를 끊게 만드는 영화 낙원의 밤
9  가을그림자 2021.04.10 12:19:37
조회 94 댓글 0 신고
지금 영화 마지막 부분을 넷플릭스에서 보면서 이 글을 시작합니다. 어떤 영화를 다 보지 않고 리뷰를 쓸 수 있는 건 넷플릭스니까 가능하겠죠. 보통 영화 후반에 마지막 반전이나 뭔가의 미덕이라도 있다면 다 봤겠지만 반전이 있다고 해도 이 영화는 망작 영화 부류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렇게 영화를 보면서 분노하긴 오랜만이네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영화관에서 보지 않았다는 점 그러나 넷플릭스도 돈을 내고 보는 것이 짜증이 확 밀려오네요. 얼마나 화가 나는지 다음 달 정도에 넷플릭스를 해지할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올해의 최악의 영화를 넘어서 근 5년 안에 본 영화 중 가장 최악이 아닐까 하는 생각까지 드네요. 
그럼에도 배우 엄태구와 전여빈을 좋아해서 응원했지만 두 배우의 필모에 먹칠을 해서 더 화가 납니다. 

쌍팔년도 조폭을 들고 왔으면 예의라도 갖춰야 했다. 

 

글을 쓰고 있는데 마지막 클라이막스가 있었는데 예상대로 피만 낭자하고 별 느낌 없고 인스턴스 음식 같은 저질 마무리로 끝났네요. 이로서 확인 사살까지 확인했고 이 영화는 올해의 망작으로 바로 올라섰습니다. 이보다 못한 영화는 앞으로 8개월이 남았지만 나오기 어려울 겁니다. 

 

영화 스토리는 조폭 스토리입니다. 한줄로 적자만 
조폭의 행동대장인 태구가 상대 조직의 보스를 죽이고 1주일 간 제주도에 있다가 조폭 보스의 배신을 당한다는 내용입니다. 한 줄을 더 넣자면 제주도에서 여자를 만나서 친구가 생긴다는 내용입니다. 참 이야기 단순합니다. 그러나 다른 점이 살짝 있긴 한데 영화 마녀와 신세계를 성의 없게 비벼 놓았습니다. 

 

쌍팔년도 조폭 이야기가 21세기 대한민국에서는 통하지 않습니다. 그나마 무간도를 각색한 신세계처럼 언더커버를 배치해서 비록 다른 입장이지만 동질감을 느낀다는 쫀쫀함이 있어야 하는데 놀랍게도 영화 <낙원의 밤>은 이 마저도 없습니다. 좋게 말하면 전공법이고 나쁘게 보면 처음 본 영화지만 한 번 본 영화처럼 느껴질 정도로 이야기가 너무 지루하고 고리타분하네요. 그나마 영화 마지막 시퀀스는 통쾌하기는 한데 그냥 유혈만 낭자하고 아무런 느낌도 없습니다. 

 

어떻게 이런 저질 시나리오가 영화로 만들어졌을까요? 영화 <신세계>, <마녀>를 만든 박훈정 감독을 믿었을까요?

<낙원의 밤>이 기시감을 드는 이유는 1993년 작품인 '기타노 다케시'의 명작 영화 <소나티네>와 꽤 비슷합니다. 살인에 지친 조폭이 살인 후 외딴 곳에서 천진난만하게 노는 모습을 통해서 순수함의 세계와 폭력의 세계를 아주 잘 접목했습니다. 따지고 들면 이런 식의 조폭을 통해서 폭력과 순수함을 빗댄 영화들은 이전에도 많았습니다. 그럼에도 이런 소재를 감독 만의 스타일로 잘 녹여야 했고 그걸 기대했는데 <낙원의 밤>은 제주도의 아름다움도 두 주연 배우 사이에 흐르는 강한 애정도 연민도 없습니다. 이걸 거면 왜 제주도에 갔는지 모르겠다는 생각마저 드네요.

누아르 영화에서 웃기지도 않는 코믹 대사들이 헛웃음을 웃게 하다. 

아주 건조한 조폭 영화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영화 건조함만 유지하고 쉽지 않았나 봅니다. 그래서 로맨스 같지만 실제로는 남녀의 우정을 담고 있습니다. 이러기 싶지 않지만 영화가 뭔 이야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이 영화는 외모는 누아르인데 수시로 뭔 되지도 않고 어울리지 않는 코믹 대사가 나옵니다. 

특히 차승원이라는 캐릭터가 참 독특하면서도 영화의 결을 너무 바꾸는 느낌이네요. 이게 좋다는 분도 있지만 차승원이 연기하는 마 이사가 영화를 조폭 코믹물로 이끄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영화는 결코 조폭 코믹 영화가 아닙니다. 혼자 조폭 코믹물로 이해하고 대사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드네요. 

그렇다고 다른 배우들의 대사가 좋으냐? 아닙니다. 유치합니다. 박태구(엄태구 분)과 재연(전여빈 분)의 주고받는 대사도 그냥저냥 티카 티카로 느껴지는데 이걸 영화 끝에 또 말합니다. 이 대사가 두 주연 배우의 끈끈함을 보여주는 역할을 하는데 이 대사가 너무 품격이 없습니다. 

두 주연 배우의 티카티카도 꽤 많은 부분을 할애하지만 두 주인공의 끈끈함을 진하게 이어주는 느낌은 없습니다. 다만 공동운명체로서의 느낌이 좀 들지만 그 마저도 두 사람이 서로를 도와야 한다는 결정적 이유가 흐리게 담깁니다. 

영화 톤이나 색감, 스타일은 영락없이 신세계인데 신세계와 다르게 라임 섞은 웃기지도 않는 대사는 각본가이자 감독이 얼마나 허투루 영화를 만들었는지를 스스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특히 사고 난 차량 안에서 여러 명의 조폭이 달려들어서 태구와 대결하는 장면은 영화 <신세계>의 엘리베이터 장면을 연상하게 합니다. 

비효율적인 폭력 장면은 오히려 눈쌀을 찌푸리게 합니다. 여기에 총격 장면도 사실감이 떨어집니다. 한 손 권총질은 보여주기 식 액션으로 요즘은 양손 권총질이 더 많습니다. 영화 관람객들의 수준이 높아져서 폼 잡기 위한 액션이라는 것을 바로 압니다. 

두 주연 배우, 제주도, 넷플릭스를 망친 영화 <낙원의 밤>

다 알고 뻔한 이야기임에도 아름다운 제주도 풍경을 많이 담을 줄 알았습니다. 제주도의 아름다움 속에서 비피린내 나는 삶을 그리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은 거의 안 나옵니다. 그 아름다운 제주를 이렇게 대충 담기도 쉽지 않은데 이 영화는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을 거의 안 담습니다. 삼나무 숲길 정도만 눈여겨볼 제주도 풍경이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그럼 왜 제주도에서 촬영했을까요?

두 주연배우의 필모에 먹칠을 하는 영화입니다. 이런 영화 시나리오를 보고 출연을 한 것일까요? 이런 시나리오라면 출연하지 말았어야 합니다. 그럼에도 연출력이 좋으면 단점을 가려줄 수 있을텐데 연출도 폭망 수준입니다. 특히나 제가 좋아하는 엄태구, 전여빈 배우인데 이 배우들을 이렇게 소비하다 못해 망하게 만들다뇨. 화가 치미네요. 

 

뭔 소리를 하고 싶은 건지, 뭘 담으려고 한 건지, 무슨 재미를 주려는 건지 도대체가 알 수 없는 영화입니다. 전적으로 감독 박훈정 감독의 책임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구매한 넷플릭스도 망하게 합니다. 요즘 넷플릭스가 볼만한 새로운 영화도 드라마도 없어서 해지할 생각을 하고 있다가 그나마 <낙원의 밤>까지 보고 해지하던가 하자고 했는데 결정타를 날려 버리네요. 이러면 <디즈니 플러스>로 이동할 수밖에 없죠. 작년 4월에는 <사냥의 시간>으로 화가 나게 하더만 올해는 <사냥의 시간>보다 더 못한 영화로 또 화나게 하네요. 

 

제가 이렇게 화가 나는 건 두 배우에 대한 애정 때문도 있습니다.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이렇게 사용하다뇨. 정말 화가 머리 끝까지 나네요. 더 길게 써봐야 분노심만 더 커지기에 여기서 줄여야겠네요. 강력 비추천 영화입니다. 

별점 : ☆
40자 평 :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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