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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항가는길, 키스만큼 인상적인 장면?
4  바람을가르다 2016.10.13 12:28:18
조회 1,186 댓글 3 신고

 

 

 

 

최수아(김하늘)는 서도우(이상윤)에게 말했었다. ‘만지는 거’, ‘바라는 거’, ‘헤어지는 거’ 3가지가 없는 3무사이로 지내자고. 이것만은 둘 사이에 금기. 그렇게 정해놓았다. 그러나 12일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공항가는길’ 7회 마지막에 최수아와 서도우는 강렬하게 포옹했고 키스까지 해버렸다. 일단 만지는 거는 없던 걸로. 그럼 2무사이가 될까. 약속이란 깨지기 마련. 특히 드라마의 주인공이 내뱉은 말이라면? 즉 이젠 서로에게 원하고 바라는 게 생길거고, 그게 생각처럼 이루어지지 않을 때, 이별을 예감할 수밖에 없다.

 

그것은 시청자가 느낄 수 있는 직감이다. 마치 김혜원(장희진)이 효은엄마(최수아)에게서 느낀 직감같은. 김혜원은 남편 서도우에게 말했다. 자신에게 미안할 일이 있지 않냐고. 그러면서 효은엄마 얘기를 흘렸다. 그러자 서도우는 당황하지 않고 당당하게 말했다. 당신이 의심하는 관계(불륜)가 아니라, 효은엄마는 지은(최송현)이 같은 소중한 친구이자 사람이라고. 그것은 서도우의 말처럼 사실이었지만, 거짓이기도 했다. 한지은은 서도우에게 여사친이지만, 효은엄마, 최수아는 그에게 친구이상의 감정을 느끼게 한 여자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말에 키스로 확인사살. 여사친은 아닌 걸로.

 

 

 

 

 

 

현재진행형 불륜을 의심케 했던 최수아의 남편 박진석(신성록)과 수아의 절친 송미진(최여진)의 관계도 명확하게 드러났다. 둘은 과거 사랑했던 사이고 동거까지 했었지만 수아만 그 사실을 모른다는 것. 또한 박진석은 송미진을 오피스와이프라고 여길 정도로 여전히 가깝게 지내고 싶어한다는 것도. 물론 박진석과의 과거를 흑역사로 표현할 정도로 송미진은 그럴 마음이 없어 보이지만 말이다.

 

메리이모(오지혜)가 갑작스레 귀국해 서도우와 김혜원 그리고 최수아의 주변을 맴도는 이유도 밝혀졌다. 그녀는 죽은 애니의 핸드폰을 가지고 있었고, 그 핸드폰에 저장된 음성파일이 애니가 사고로 죽기 전 엄마 김혜원과 통했던 내용이란 점에서, 향후 애니의 죽음, 혜원 그리고 애니 친아빠와 관련된 진실을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가 될 것이란 것도 공항가는길’ 7회에서 다뤄졌다.

 

 

 

 

 

 

생각보다 여러 사건이 발생했고 진행됐다. 때문에 인상적인 장면도 많았다. 감성멜로드라마를 미스터리 스릴러로 착각하게 만드는 장희진의 연기가 그랬다. 3무를 깨고 더 나가면 빼박 불륜행임을 알면서도 최수아가 남편 박진석에게 들키지 않았으면 하고 바라보게 만드는 순간, 이어진 수아와 도우와의 포옹과 키스의 엔딩도 빼놓을 수 없다. 그리고 눈에 확 들어오진 않지만 수아와 도우의 전화통화장면도 상당히 유의미하게 다가온다.

 

공항가는길은 타드라마에 비해 주인공간에 전화통화나 문자메세지를 주고받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최수아나 서도우 각자 일이 있고 가정이 있는 사람이라, 직접적으로 만나는 건 여건상 쉽지 않기 때문이다. 7회에서도 실질적으로 두 사람이 만난 건 마지막 엔딩신에 불과할 정도니까. 어떻게 보면 꽤나 현실감있는 전개방향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시청자입장에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남녀주인공이 자주 만나서 사건이 발생하길 바라기 마련이다. 그래서 드라마를 제작하는 입장에선 어떻게든 남녀주인공이 만나게 되는 이유를 만들고 크고 작은 사건을 일으킨다.

 

 

 

 

 

 

 

그런데 공항가는길에선 굳이 남녀주인공이 만나지 않고 전화통화나 문자메세지만 주고받아도 충분한 재미가 느껴진다. 왜 일까. ‘최수아와 서도우는 왜 만날 수밖에 없는가.’에 대해 납득가능한 답을 주기 때문이다. 만남의 계기가 된 건 서도우의 딸 애니(박서연)의 죽음이다. 그러나 그것은 계기일 뿐, 둘 사이를 끈끈하고 단단하게 만드는 건 따로 있다. 바로 소통이다.

 

소통을 다룬 영화하면 개인적으로 한석규-전도연 주연의 접속과 이와이슌지 감독의 릴리슈슈의 모든 것이 가장 먼저 떠오른다. 두 영화 모두 주인공의 소통 창구로 인터넷 채팅이 등장한다. 물론 두 영화는 전혀 다르다. 내용도 분위기도. 그러나 인터넷 채팅을 통해 주인공이 겪는 상처와 외로움을 솔직하게 드러내고 위로하고 치유하려 드는 건 닮았다.

 

 

 

 

 

 

 

공항가는길’ 7화를 보면서 영화 접속의 오버랩된 이유다. 서도우와 최수아는 만남을 목적으로 한전화통화에 머물지 않는다. 서로를 알아가는 매개로 사용한다. 예를 들어 서도우가 최수아에게 남편과 어떻게 만났고, 어떤 이유로 결혼을 하게 됐는지를 묻는다. 최수아는 멈칫한다. 그런 걸 만나서가 아닌, 전화통화로 묻는 게 낯설게 다가온 것이다. 하지만 대답해준다. 너무나도 솔직하게. 듣는 서도우가 다소 당황할 정도로. 마치 친한 친구에겐 못해도, 인터넷채팅으로 익명의 누군가에겐 더없이 솔직하게 얘기해 주는 것마냥.

 

그들의 첫만남도 사실 전화통화로 이뤄졌었다. 딸 효은(김환희)을 말레이시아로 유학 보내면서 불안해하던 최수아를 서도우는 전화통화만으로도 위로가 되어주었다. 일면식도 없는 서도우에게 최수아는 속내를 다 드러냈고 위로를 받고 안정을 얻었다. 이후에도 그들은 전화통화를 통해 서로를 알아갈 뿐 아니라, 때때로 따뜻하게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했다. 그렇다. 그들의 만남이 ‘금기’라면, 이를 잊게 만드는 결정적 매개체는 전화통화고 핸드폰이다.

 

 

 

 

 

 

반면 박진석이 아내 최수아에게 전화를 하면 효은이의 교육과 관련된 얘기가 거의 전부다. 그것조차 아내 수아의 의견자체를 묵살하는 일방적 통보에 가깝다. 소통의 단절이다. 서도우의 아내 김혜원은 어떤가. 딸이 사고로 죽었는데, 딸과 관련된 어떤 이야기조차 남편과 하려 들지 않는다. 스스로 벽을 만든다. 남편을 만나면 하는 얘기는 늘 고은희 브랜드타령. 부부가 아닌 비즈니스 관계로 비춰질 지경이다.

 

배우자는 있지만 늘 벽에 갇힌 듯한 서도우와 최수아에게 필요한 건 소통이었다. 소통할 수 있는 대상. 그 소통이 현대인의 필수품 핸드폰에서 시작됐다. 어떻게 보면 사람을 더 외롭게 만들 수 있는 핸드폰. 그러나 잘만 활용하면 얼마든지 진솔하고 따뜻한 소통의 창구가 될 수 있는 핸드폰. ‘공항가는길에선 후자의 케이스다. 덕분에 드라마에서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전화통화신이 공항가는길에선 자주 쓰여도 충분한 재미를 유발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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